전망은 엇갈림…"단기 조정일 뿐 vs. 전반적 전망 어두워"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금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자금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현지시각) CNBC가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보고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금 시장에서 8주째 매도에 나서 3년여래 최장기간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
금 가격은 작년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직전 한 달 동안 2% 가까이 오르더니 도널드 트럼프 당선 직후 2주에 걸쳐서는 5% 넘게 자유낙하 했다.
COMEX 금 가격 1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
가격 급변동 속에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등을 돌리고 있지만 현재 금 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다.
서스케하나 파생전략 대표 스테이시 길버트는 금값이 이처럼 급변동한 것이 투자자들의 자금 재조정의 결과라며 “꼭 나쁜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2개월 정도에 걸쳐 60억달러가 금 시장을 빠져나갔는데 그렇다고 금 가격을 크게 끌어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대적인 통화부양 환경이 더 이상 아니라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작용한 결과이지만 누구도 포트폴리오에서 금을 완전히 정리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 금 관련 ETF에서는 작년 미국 대선 이후 160억달러 정도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크로싱 월스트리트 블로그 편집자 에디 엘펜바인은 투자자들이 금을 멀리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며 “전반적인 금 시장 전망은 상당히 어둡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달러 강세를 부추겨 금 시장에는 역풍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