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개혁·인프라 집행 후순위 밀리면 부정적"
[뉴스핌= 이홍규 기자]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가 필리핀 증시에 대해 계속 매도 포지션을 권고했다. 헌법 개정(개헌) 작업이 조만간 실시되면 인프라 집행, 세제 개혁이 지체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
CS의 댄 파인먼 분석가는 9일 보고서에서 "필리핀 정부가 빠르면 이번 달 개헌 일정을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두테르테 정부가 세제 개혁보다는 개헌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데, 개헌은 국회를 거치면서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위험이 높다"며 이 같은 권고를 내놓았다.
그는 개헌이 마약 전쟁과 함께 두테르테 정부의 최우선 순위 정책 과제라고 봤다.
파인먼 분석가는 이어 "필리핀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 낮은 이익 성장, 미국 금리 상승 전망이 주된 우려이긴 하지만, 개헌 자체는 세제 개혁에 대해 중기적 위험인 동시에 통치성에 대한 장기적 위험을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6% 하락한 필리핀 종합주가지수 PESi의 평균 주가수익배율(PER)은 현재 19.5배를 기록 중이다. 필리핀 페소화 가치는 지난해 달러 대비 5.6% 급락해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큰 폭의 통화가치 하락세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