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얼굴까지 인식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탑재…10년전부터 협력
[뉴스핌=황세준 기자] 인공지능(AI) 컴퓨팅 분야 글로벌 기업인 엔비디아와 독일 자동차기업 아우디가 손잡고 2020년까지 자율주행 자동차를 상용화한다.
양사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기술쇼 CES 2017에서 이같은 협업 계획을 발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날 한손에 들 정도 크기인 차량용 AI 컴퓨터 '사비어(Xavier)'를 공개하고 자율주행차를 'AI CAR'로 정의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표 모습 <사진=엔비디아> |
사비어는 운전자의 얼굴을 인식하고 시선과 머리 움직임, 말할 때의 입술 움직임까지 감지할 수 있다. 운전자가 전방 주시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도로 위 이동 물체를 판별하는 기능도 갖췄다. 자전거와 오토바이의 차이를 구분하는 게 가능하다.
스캇 키오 아우디 미국 사장은 "양사가 2020년까지 첨단 인공 지능 차량 상용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인공 지능 차량이야말로 복잡한 도심의 도로 주행을 관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인공지능은 그 동안 꿈꿔오던 가능성들을 실현시키고 있다”며 "공상 과학에나 등장하던 것들이 수년 내로 현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와 아우디는 지난 10여년간 자율주행차 개발을 협력해 왔다. 아우디 미국법인은 지난해 열린 CES 2016 기자간담회에서 젠슨 황 CEO를 초청해 유대관계를 보여주기고 3개의 전기모터와 95kW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e-트론 콰트로 콘셉트' 차량을 선보였다.
키오 사장은 "10년 전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발표 이후 아우디의 매출이 연간 6만 대에서 2016년 21만 대로 급격히 증가했다"며 "이러한 놀라운 성과는 양사의 엔지니어들이 함께 개발한 환상적인 기술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이와 함께 자동차가 운전자를 이해하고 동시에 주변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 기반 코파일럿(Co-Pilot)도 소개했다.
이 기술은 차량 내부 및 차량 외부 센서를 통해 방향 전환 시 갑자기 자전거가 튀어 나오거나 보행자가 도로에 뛰어드는 상황을 미리 알려준다. 아울러 다양한 센서와 지도, 그리고 데이터 공유를 통해 스스로 운전 경험을 축적한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차량을 하나의 인공지능으로 전환시키고자 한다"며 "이 기술들을 통해 자동차에 혁명을 가져옴과 동시에 수백만 명의 운전자들에게 보다 즐겁고 안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번 CES 기간 중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골드랏 주차장에 자사 컴퓨터를 탑재한 아우디 차량을 전시하고 관람객들에게 시승 기회를 제공한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