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 올 연말 2300포인트 그칠 것"
[뉴스핌=김성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하는 날 뉴욕 주식시장의 '트럼프 랠리'가 막을 내릴 것이라고 모간스탠리가 전망했다.
모간스탠리 주식팀은 3일(현지시각) 제출한 보고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올 연말 2300포인트에 그칠 것이라면서 대선 결과 이후 매수한 주식을 취임식 때 내다 파는 것이 좋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고 블룸버그통신과 CNBC뉴스 등 주요 금융매체들이 보도했다.
예상대로라면 S&P500지수는 현 수준에서 채 2%도 못 오르게 된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15명의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인 평균 전망치 2356포인트에도 못 미친다.
최근 5년간 S&P500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모간스탠리는 뉴욕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는 높아지는데 정작 투자 환경은 여의치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우선 "미국 기업들의 실적 증가세가 중국 경기 둔화, 유럽 각국의 선거 여파, 달러 강세 등의 변수에 취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처럼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미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에는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이 ▲규제 완화 ▲법인세 인하 ▲미국 기업의 해외 이익에 대한 세금 면제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미국 경제성장률이 더 높아질 거란 투자자들 기대가 늘고 있다. 그 결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
한 마디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나 투자 환경은 크게 좋아진 게 없는데 기대만 높아진 상황이다.
모간스탠리는 "최근의 트럼프 랠리가 사그라들 것이라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단지 시점이 언제가 될 것이냐가 문제"라고 결론 내렸다.
다른 금융회사들도 뉴욕 증시 랠리가 끝물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올해 말 S&P500 전망치를 2325포인트로 제시했다. 이는 현 수준보다 3% 오르는 데 그친다.
제프리스는 작년 11월 8일 대선 이후의 운송주 강세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우존스 운수업종 지수는 대선 이후부터 연말까지 9% 급등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