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플레로 돌아갈 가능성 남아 있어"
[뉴스핌=김성수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세계 경제는 분명히 개선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구로다 총재는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 상반기 세계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급격하게 바뀌면서 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초에는 세계 금융시장이 상당히 동요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미국 경제지표가 매우 견고해지고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도 완만하게 가속화되고 있다"며 "일본 증시도 오르고, 엔화 강세도 주춤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로다 총재는 "일본은 더 이상 디플레이션이 아니지만, 디플레이션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이어 "아직 2% 물가상승률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1월의 경제·물가 전망 교체 전망에 대해서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구체적으로 얼마가 될지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모두 논의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BOJ가 금융완화 정책의 기준을 '통화량'에서 '금리'로 옮긴 것에 대해서는 "통화정책의 틀이 바뀌었지만, 실질 금리를 낮춰서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2% 물가상승률 목표를 실현해 나간다는 생각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산가능 인구가 연 100만명 줄어든다"며 "이런 상황에서 2%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달성하려면 여성과 외국인의 활약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임기가 1년 가량 남은 구로다 총재는 중앙은행 총재상에 대해 질문하자 "정치인이 아닌 전문성을 갖춘 관료(테크노크라트)로서 일관된 방향으로 정책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임기가 연장될 것이란 소문이 나돈다는 소리에 대해 손을 내저으면서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