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원매자 간 가격 격차 커…새만금특별법 변수도 한몫
[뉴스핌=방글 기자] OCI의 OCI새만금에너지(OCI SE) 연내 매각 계획이 불발될 전망이다.
OCI의 OCI SE 연내 매각 계획이 불발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OCI는 OCI SE 실사에 참여한 인수 후보들과 가격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앞서 OCI SE 예비입찰에는 재무적 투자자(FI) 등 3곳이 참여했다. 하지만 포스코에너지와 한화에너지, GS에너지 등 발전 대기업 3사는 빠지면서 매각 가능성에도 의구심이 커졌다.
하지만 OCI는 12월 중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해 본입찰 없이 계약을 성사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결론적으로 OCI는 원매자와 매각가격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OCI SE는 매각 금액으로 2000억원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인수 후보자들은 1000억원밖에 줄 수 없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기 때문이다.
OCI는 OCI SE의 300MW급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위해 5000억원대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남아있는 조달비용을 넘긴다 하더라도 2000억원의 현금은 받아야 손해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예비입찰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5000억원대 투자비용에 비하면 실적이 미흡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OCI SE는 지난 4월 열병합발전소를 가동한 뒤 6개월동안 매출 690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의 실적을 냈다.
이 와중에 변수가 등장했다.
지난달 17일,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새만금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에는 외국인 투자기업에만 주어졌던 토지 무상 임대와 법인세 감면 등의 혜택이 국내 기업에도 제공되는 방안이 담겼다.
현재 OCI와 도레이첨단소재, 이씨에스, 솔베이실리카코리 등 4곳에 불과한 새만금 산업단지 입주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업계는 OCI가 새만금 산업단지 발전 가능성을 내세워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기업들의 새만금 입주 시기가 불확실한 만큼 협상이 성공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OCI SE 매각이 불투명해지면서 말레이시아 공장 인수 대금 마련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OCI는 OCI SE 매각 대금으로 일본 도쿠야마사의 폴리실리콘 제조 자회사인 도큐야마 말레이시아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이미 지난 9월 16.5%의 지분을 265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차츰 지분을 높여 내년 3월 31일까지 100% 자회사로 편입하겠다는 것이다. 인수 대금 역시 OCI SE 매각 금액으로 기대했던 2000억원과 비슷하다. OCI SE 매각이 불발된 만큼 추가 자금 인수 계획을 세워야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이와 관련 OCI 측은 “매각이 진행 중인 건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