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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신대양제지, 오너 지분 관계사에 매각..승계작업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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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권택환, 올해 대표이사 선임..부자지간 각자대표 체제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23일 오전 10시4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양섭 기자] 신대양제지의 최대주주인 권혁홍 대표이사가 최근 지분 19만주를 관계회사에 매각했다. 증권가 안팎에선 경영권 승계작업 차원에서 거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골판지 원지 등을 생산하는 제지 전문기업인 신대양제지의 권혁홍 대표는 지난 16일 19만주를 2만4800원(16일 종가)에 매각했다. 권 대표는 블록딜매매 방식으로 관계사인 신대한판지측에 지분을 매각했다. 신대양제지 관계자는 "해당 지분을 신대한판지에 매각한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9월말 기준으로 신대양제지 주식을 권 대표는 104만주(27%), 그의 아들인 택환(41)씨는 62만주(16%) 보유하고 있다. 신대양제지는 올해 3월 택환씨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해 아버지와 아들이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6일 발생한 거래로 권혁홍 대표의 지분은 104만주에서 85만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지분율도 27%에서 22%대로 낮아졌다.

신대양제지의 지분 현황을 보면 장남인 권택환 대표 외에도 우정씨, 지혜씨 등 친인척이 각각 8%, 3%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주주 현황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관계사가 '신대한판지'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에 신대양제지의 지분 3만7988주(0.98%)를 신규취득해 주주현황에 처음 이름을 올렸는데, 이후 꾸준히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지난 16일 19만주 매입으로 신대한판지의 신대양제지 지분은 31만2606주(8%)까지 올라갔다.


신대양제지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는 신대한판지는 2세인 권택환 대표와 관련된 회사로 추정된다.

신대양제지측은 "신대한판지의 지분 일부를 지난 7월 신대한판지와 신대한인쇄 등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신대한판지 입장에서는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대양제지는 처분 손실을 보면서까지 신대한판지의 지분을 매각했다. 회사측은 "매각금액은 113억이며 이 거래를 통해 46억원의 처분 손실을 중단영업손실로 인식했다"고 분기보고서에 기재했다. 매각 사유에 대해서는 "사업구조재편 및 재무 안정성 제고, 중장기 투자 재원 확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대한판지를 지배하는 업체는 '신대한인쇄'로 바뀌었다. 8월 31일 기준 신대한판지의 최대주주는 '신대한인쇄'로 50.54%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신대한인쇄'는 올해 설립된 신규법인으로 택환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다. 지분 구조는 정확이 알려져 있지 않고, 표면상 신대양제지측과의 지분 관계도 드러난 것이 없다. 신대한인쇄 지분 관계에 대해 신대양제지 관계자는 "공시에 있는 내용외에 추가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만 답했다.

이같은 거래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증권가 관계자는 "'경영권승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가정 하에 최근 오너와 계열사 또는 관계사간 지분 거래는 '권택환->신대한인쇄->신대한판지->신대양제지'의 지분 구조를 통해 신대양제지에 대한 권택환 대표의 지배를 확대하는 방향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3분기 말 기준 신대양제지의 타법인출자현황을 보면 광신판지 58%, 신대한판지 30%, 대영포장 19%, 대양판지 15%, 이천개발 84%로 기재돼 있다. 신대한판지 지분은 기존 84%에서 지분 매각을 통해 3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신대양제지는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 출자총액제한 및 채무보증제한의 대상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이같은 거래가 불법은 아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선 증여세 등을 줄이기 위한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깔끔하게 증여세를 내고 지분을 증여하면 될텐데, 지나치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 승계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경영권 승계 절차를 진행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2세 권택환 대표는 1975년생으로 지난 2003년 신대양제지에 입사해 2004년 초에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입사 첫해인 2003년 장내에서 지분 35만 9400주를 취득하며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2006년에는 다시 장내매수를 통해 19만 6000주를 추가 취득하는 등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올해 대표이사로 신규선임돼 각자대표로 이름을 올렸고, 최근 계열사간 지분 변동을 통해 신대양제지에 대한 지배권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한편 신대양제지는 골판지 원지 등을 생산하는 제지 전문기업이다. 신대양제지측은 업계 현황에 대해 "골판지원지 생산업체들은 당사를 비롯해 아세아제지, 한국수출포장, 고려제지, 동일제지, 대양제지공업, 대림제지, 경산제지, 한솔페이퍼텍, 월산, 동원제지, 진영제지, 영풍제지, 아진피앤피등 약 14개사 정도만이 일산 300톤이상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업체들은 일산 200톤 미만의 시설로 영세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대양제지는 계열사인 광신판지와 신대한판지가 골판지 원단 및 골판지 상자를 생산해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신대양제지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2100억원, 영업이익 49억원, 당기순이익 151억원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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