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궁금증...4가백신 약 4만원대
지금 접종해도 내년 초까지 70% 이상 예방
[뉴스핌=박예슬 기자] 최근 전국적으로 독감이 기승을 부리면서 독감백신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4종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4가 백신’들이 잇따라 시장에 등장하면서 선택권이 더 넓어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병원·보건소 등에서 접종 가능한 백신은 지난해 출시된 3가 백신과 올해 출시된 4가 백신 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3가 백신과 4가 백신의 차이는 예방할 수 있는 바이러스 종류다. 3가 백신은 말 그대로 3종의 독감바이러스(H1N1, H3N2, 빅토리아 혹은 야마가타) 예방할 수 있으며, 4가 백신은 4종류의 바이러스를 주사 한 번에 모두 예방할 수 있다. 단 만 36개월 미만의 유아는 3가 백신만 접종이 가능하다.
가격대는 물론 4가 백신이 약간 더 높다. 3가 백신은 평균 3만원대며 4가 백신은 3만5000원에서 4만원대 정도로 약 1만원 정도 더 비싸다.
65세 이상 고령자와 생후 6개월~12개월 이내 영유아는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고령자의 경우 병원 무료 접종이 지난달 끝났기 때문에 아직 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보건소에 문의해야 한다.
흔히 독감백신 접종의 적기는 찬바람이 불기 전인 10~11월쯤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12월인 지금은 백신을 맞기에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는 견해도 있지만 아직 독감 증세가 없다면 지금이라도 맞는 것이 좋다.
만약 12월 현재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다면 이번 달 당장 유행하는 독감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내년 봄까지 지속되는 독감 유행의 여파는 막을 수 있다.
백신을 맞아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는 이유로 '백신 무용론'을 펼치는 이들도 있지만 독감 백신은 현재까지 가장 확실한 예방 방법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이 독감 백신을 맞을 경우 평균 70% 이상 예방 가능하다.
독감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바로 효과가 나는 것은 아니다. 한 번 접종하면 항체가 형성되는 데 2~4주가량이 걸린다. 효과는 약 6개월에서 1년가량 유지되므로 매년 주사를 맞아야 한다.
특히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매년 다르기 때문에 지난해 맞은 백신이 올해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올해는 질병관리본부가 예측한 A(H3N2)형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으며 시중의 3, 4가 백신으로 모두 예방 가능하다.
독감 고위험군인 생후 6개월이상 12개월 미만의 영유아, 1세 이상 9세 이하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자, 심장질환·폐질환 등 지병이 있는 환자의 경우 독감 예방 접종이 필수적이다. 특히 임신부, 고령자, 지병이 있는 경우에는 2차감염과 합병증 발생에 취약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백신이 오히려 독감을 일으킨다는 소문이 나는 이유는 백신의 특성상 접종 후 체내에서 항체가 생기는 과정에서 몸에 무리가 가고, 가벼운 몸살증세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고열 등 감기 증세가 있는 경우에는 백신 접종을 피해야 하고 반드시 건강한 상태에서만 접종해야 한다.
유정란을 사용하는 백신 생산과정 때문에 계란 알러지를 우려해 독감 백신 접종을 피하는 이들도 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업계에 따르면 임상 결과 독감 백신으로 인해 계란 알러지가 일어난 사례는 아직까지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 출시된 SK케미칼의 4가 백신 ‘스카이셀플루’는 세포 배양 방식을 채택해 계란 성분이 들어가지 않았다. 만약의 가능성이 우려된다면 세포배양 방식 백신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