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환자 누적 649명...전년비 231% 증가
낮 최고 기온 가평 38.2%까지 치솟아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도가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가축 피해와 온열질환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폭염 기후보험을 통한 피해보상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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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축사내 분무환기 시스템 가동. [사진=경기도농기원] |
30일 도에 따르면 전날 기준,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는 총 389건, 24만3575두에 달했다. 당일 하루 동안에도 29건, 1만9747두의 피해가 추가로 보고됐다. 이는 가축재해보험 피해신고 기준으로 집계된 수치다. 특히 양계 농가를 중심으로 냉방시설 부족과 고온다습한 환경이 겹치며 피해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가속화되고 있다. 7월 29일 하루 동안 온열질환자는 33명 발생했으며, 누적 환자 수는 649명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96명) 대비 231% 증가한 수치로, 최근 5년 내 가장 심각한 폭염 피해 양상이다. 특히 2018년의 동기간 대비로도 78% 증가해 도내 폭염 대응의 고삐를 더욱 조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는 이와 관련해 '경기 기후보험'을 통해 온열질환 진단비를 지급하고 있으며, 7월 29일까지 총 128명이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사망자 4명이 잇따라 보고되면서 실외 작업장의 위험성이 부각됐다. 이들은 논밭, 산, 길가 등 야외 작업 도중 쓰러져 숨졌으며, 모두 50대 이상 남성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무더위쉼터 8500여 곳과 이동노동자쉼터 32곳, 소방서쉼터 207곳 등을 운영 중이며, 도내 공공 발주 건설현장 255곳에 대해서는 폭염 위험에 따라 작업 중지 조치를 내렸다.
또한, 살수차 174대를 투입해 총 5207km에 이르는 도로 살수를 실시했고, 노동안전지킴이를 통해 소규모 산업현장 184곳을 점검하는 등 폭염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업인 대상 긴급 문자 3만3000여 건도 발송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이 재난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축과 인명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며 "기후보험을 포함한 예방 체계와 신속한 보상 체계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