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인 화학업황 회복 및 신사업 등이 주가 회복 변수
[뉴스핌=정탁윤 기자] 내년 1월 LG생명과학과 합병을 앞둔 LG화학에 대한 주가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LG화학 주가는 지난 16일 현재 올초 고점(34만원) 대비 27% 넘게 하락한 상태다.
본업인 석유화학 업황과 함께 내년 전기차 시장 개화에 따른 배터리 매출, LG생명과학과의 합병 시너지 등이 향후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전기차 배터리사업 기대감으로 꾸준히 상승 34만원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중국 전기차 시장 진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하락, 현재 25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LG생명과학과 합병 발표가 있었던 지난 9월 12일 전후로 주가는 재차 하락세를 더해갔다. 시장에 LG화학의 '실탄'으로 LG생명과학 연구개발(R&D)을 돕는 것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LG생명과학 합병으로 바이오사업 육성 계기가 될수는 있겠지만 주주 가치 상승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따라 향후 주가는 본업인 석유화학업황외에 중국에서의 배터리 공장 인증 여부, 합병에 따른 바이오사업 순항 여부 등이 될 전망이다. 석유화학업황은 올해 부터 서서히 회복되는 중이다. 석유화학업계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LG화학 최근 주가 흐름 <표=한국거래소> |
전문가들은 결국 향후 이 같은 다양한 변수 속에 무엇보다 본업인 석유화학업황 호황이 이어져야 주가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LG화학의 본업은 '화학'이기 때문에 기본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것.
이동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은 기초소재 등 화학, 정보전자, 배터리, 바이오 등 사업구조가 비교적 잘 분산돼 있지만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화학부문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107%를 점유하고 있다"며 "투자자는 중기적으로도 LG화학의 화학부문 실적 움직임에 무게 중심을 두는 것이 합당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반면 본업 외에 신사업, 특히 전기차 배터리와 바이오사업의 성공 여부도 향후 주가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본업이 호황인데 중국 배터리 공장 인증문제와 LG생명과학 합병이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2017~18년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