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서 국정 구상 밝히는 게 도움될 것"
[뉴스핌=장봄이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측이 14일 국회를 방문해 야당 지도부에 황 권한대행이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거절 당했다.
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차례로 예방했다. 허 정무수석은 오는 20, 21일 대정부질문에 황 권한대행 출석이 어려우니 양해해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가운데)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원내대표실로 향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
우 원내대표는 허 정무수석과 비공개 회동 직후 "대정부질문이 원래 나흘인데 이틀로 봐준 것"이라며 "첫마디가 '안 나온다'라니 무슨 소리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여야 합의사항이라 일방적으로 양해해줄 수 없으니 우리 의도를 잘 전달하라고 허 수석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경제분야 질문자도 중진들로 채우고 있는 만큼 야당이 황 권한대행을 괴롭히려는 게 아니다"면서 "권한대행인 만큼 예우를 해드릴 테니 와서 국정 구상을 밝히는 게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도 허 수석과의 만남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민생에 전념할 수 있게 하는 '국민보고대회'로 생각하고 기회를 활용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인용될 경우 정치 로드맵을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황교안 총리의 국회 방문을 앞두고 야권에선 권한대행 행보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국회가 탄핵 공백을 우려해 여러 해법을 모색하는 동안 마치 탄핵 가결을 기다린 사람처럼 대통령 행세부터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