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

속보

더보기

농업계 실리콘밸리 꿈꾸는 동남아…"애그테크 열풍"

기사입력 : 2016년12월12일 09:20

최종수정 : 2016년12월12일 09:20

동남아, 기후변화·자원부족에 애그 테크 투자 열풍
싱가포르·베트남·필리핀, 애그 테크 주도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9일 오후 5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 이홍규 기자] 지난 5월 열린 '시드스타 월드(글로벌 스타트업 발굴 대회)' 베트남 라운드에서 미모사테크놀로지(Mimosa Technology)가 우승했다. 관계자들은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농업 기술 분야에서 우승자가 나오리라곤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70여개의 스타트업이 참가한 가운데 일부는 헬스케어 같은 기업들이었다.

동남아시아에서 '애그테크(Agriculture와 Technology의 합성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아시아 일대가 기후 변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경작지와 농업 용수 부족 문제가 부각되면서 식량 위기가 부상한 까닭이다. 정부와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영문판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투자은행 라보뱅크는 <아시아태평양: 농업 전망> 보고서에서 "아시아는 스스로 충분한 양의 농작물 생산할 수 없다"며 "제한된 경작지, 부적합한 물, 빈약한 자원관리가 생산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아시아는 엘니뇨로 가뭄을 겪으면서 대규모의 수확 실패를 경험했다.

아시아의 식량 위기론은 최근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08년 유가가 폭등하고 악천후로 식량 가격이 치솟자 아시아 국가들은 식량 안보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지난 2007년 3분기 개발도상국의 국내 쌀 가격은 무려 90%나 폭등했고 가격 앙등 현상은 2008년에도 지속됐다. 아시아 국가들은 해결책이 필요했다. 당연히 애그 테크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글로벌 애드 테크 투자 규모 연도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애그펀드,보스턴컨설팅그룹>

◆싱가포르·베트남·필리핀, 애그테크 '맹주'

2008년 식량 위기는 싱가포르가 애그 테크에 관심을 쏟게 된 계기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홀딩스의 테마섹 트러스트가 자금을 지원하는 테마섹생명과학(­TLL)은 극한의 기상 조건에서도 견딜 수 있고 수확량을 높일 수 있는 '테마섹 라이스(Temasek Rice)'를 지난 8년 동안 개발했다.

테마섹 라이스는 '표지 보조 증식'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연구원들은 원하는 형질과 개선된 품종을 재배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테마섹라이스는 인도네시아에서 재배되고 있다. 싱가포르의 제한된 농토 규모 때문이다.

TLL의 피터 치아 최고운영책임자는 (식량)위기는 "쌀 재배가 얼마나 기후 변화에 취약한지를 보여줬다"며 "농업이 지식집약적으로 변함에 따라 우리 역할은 생산에만 그치지 않는다. 우리는 과학, 혁신, 기술을 이용해 전체 가치 사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쌀 수출대국인 베트남은 통신회사가 나서 애그 테크에 앞장서고 있다. 베트남 국영 통신 회사인 비나폰은 농부들이 휴대전화로 실시간 조언을 얻을 수 있는 '농똔싼(Nong Thon Xanh)' 서비스를 지난 1월 개시했다.

농부들은 각기 다른 가격의 3가지 패키지로 구성된 서비스를 통해 관련 주정부 지침, 식물 질병 경고 등의 알림을 제공받을 수 있다. 비나폰은 농업 전문가와 농부들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 받는 콜센터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분야를 쌀, 커피에서 껌나무, 후추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필리핀은 농토를 관찰할 수 있는 인공위성을 지난 3월에 발사했다. 이는 필리핀의 최초 우주 진출을 상징하는 것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개발된 농업 부문의 큰 발전을 의미했다.

정부는 인공위성 'Diwata-1'을 이용해 농경지와 초목을 조사한다. 위성에서 수집된 데이터와 이미지는 '필리핀 지구 데이터 자원 관측 센터'에 전송되고 지상의 전문가들은 농부들에게 해충 유행에 대해 조언하거나 쌀 생산량을 예측한다. 이는 정부가 쌀 수입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사용된다. 이어 'Diwata-2'를 발사할 예정인 필리핀 정부는 위성과 지상 센터에 1688만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애그테크 글로벌 트렌드…투자 규모 계속 증가

동남아시아에서 애그 테크는 민간 분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신기술로 무장한 글로벌 기업들 속에서 신생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배경이기도하다. 싱가포르의 스타트업 가루다 로보틱스는 농민들의 수확량 증대를 돕기 위해 무인 비행기(드론)을 이용한다.

로보틱스의 드론은 온도 측정과 자원량(biomass)를 측정할 수 있는 고해상도의 카메라 센서를 탑재했다. 예를 들어 카메라가 기름야자(oil palm) 나무 농장을 확대하면 카메라는 항공지도와 3차원 등고선을 포함한 데이터를 생성한다. 또 이 데이터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통해 수목의 건강과 최적화된 토지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하면 농민들은 가장 필요한 지역에 자원을 집중 할당할 수 있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가루다 로보틱스의 마크 용 최고경영자(CEO)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나무 숫자를 세고 정확한 데이터를 얻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애그테크는 식량 위기 지역인 동남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트렌드가 됐다. 농업 온라인 투자 플랫폼 애그펀더(AgFunder)에 따르면 지난해 애그테크 분야의 벤처투자 규모는 46억달러에 달했으며 672명의 투자자들에 의해 총 526건의 투자 계약이 체결됐다(생물공학부터 온라인 식료품 판매 분야까지 포함). 올해는 벤처자본가들의 활동 감소로 투자 증가 속도가 줄긴 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8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매년 실리콘 밸리에서 열리는 애그테크 컨퍼런스를 후원하는 로제스 로펌의 로저스 로이스는 "세계 인구는 증가하고 있는 데 반해, 토지 규모는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애그테크는 다른 분야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돈을 끌어 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