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뱅킹창구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 도입
[뉴스핌=김지유 기자] "먼저 신분증이나 운전면허증을 투입구에 넣으시고요. 본인인증을 위한 생체정보는 홍채, 지문, 지정맥이 있는데 이 중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인 지문인식을 해보겠습니다. 먼저 통장을 분실신고한 뒤 재발급 받아보겠습니다. 즉석에서 실물 통장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8일 오후 3시께 중구 소재 우리은행 본점영업부를 찾았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셀프뱅킹창구인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Wibee Smart Kiosk)'를 본점영업부, 명동금융센터 등 총 29개 지점에 50대를 도입했다.
본점영업부에는 총 2대가 설치됐다. 직접 마주한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는 일반 자동입출금기(ATM)보다 더 크고 화려한 모습이었다. 이 기기를 통해 통장 신규 개설과 분실신고 및 재발급, 체크카드 발급, 펀드가입, 온라인뱅킹 등이 즉석에서 가능하다. 내년 2월부터는 기능이 추가돼 총 106개의 은행업무를 볼 수 있게 된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영업부에서 한 직원이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에 지문으로 본인인증을 하고 있다. <사진=김지유 기자> |
직원의 도움을 받아 통장을 재발급하는 과정, 펀드를 가입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먼저 신분증이나 운전면허증을 기기에 삽입하면 행정자치부와 정보가 교류돼 진위 여부가 바로 확인된다.
이어 통장을 재발급받기 위해 분실신고를 한 뒤 재발급을 시도했다. 인증을 위해 홍채인식과 지문인식, 지정맥인식 등 생체정보 중 원하는 방법을 선택해 인증하면 된다. 보유한 통장목록이 뜨고 재발급할 통장을 선택한 뒤 다시 비밀번호입력 등 과정을 거치면 현장에서 실물을 받아볼 수 있다.
펀드상품 가입도 즉석에서 가능하다.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에는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판매하는 10가지 펀드상품이 담겼다. 기기를 통해 영업점에서 가입하는 것처럼 본인의 투자성향 분석부터 상품설명, 가입까지 가능하다. 그렇다 보니 상당히 많은 창을 보고 터치하고 넘겨야 하는 점은 다소 한계로 보였다.
하지만 직원과의 '화상 전화' 연결을 통해 설명 보충이 가능하다. 담당 직원은 "영업점에서 실제로 근무하던 직원들을 고객센터에 파견해 화상 전화를 통한 상담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 영업점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이로 인해 평일 은행업무를 보기 어려운 직장인들이나 주말 갑작스럽게 금융거래가 필요한 경우 불편함이 있었다.
셀프뱅킹창구가 확산되면 이런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은행의 시간이나 장소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은행이 고객의 생활 패턴을 맞춰가는, 기존의 은행 영업 패러다임을 깨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셀프뱅킹창구는 우리은행뿐 아니라 전 은행권으로 확산 중이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보다 앞서 ''신한 Your Smart Lounge(스마트라운지, 구 디지털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작년 12월 국내 은행권 최초로 스마트라운지를 도입해 셀프뱅킹창구로 활용해 왔다. 지난 10월말까지 11개월간 총 43만1000여건의 거래가 발생했고 체크카드만 1만1000여건의 신규 발급됐다.
BNK부산은행도 디지털 키오스크를 부산 본점 영업부와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에 설치했다. 이밖에 KB국민은행 등도 디지털 키오스크 도입을 긍정 검토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