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도깨비'와 SBS '푸른바다의 전설' 포스터 <사진=tvN, SBS> |
[뉴스핌=이현경 기자] 스타작가 박지은과 김은숙이 판타지 로맨스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공중파와 케이블에서 각각 ‘푸른바다의 전설’과 ‘도깨비’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이미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은 가운데, 올 하반기가 두 스타 작가의 전쟁터가 될 지 주목된다.
KBS 2TV ‘넝굴째 굴러들어온 당신’ ‘프로듀사’ SBS ‘별에서 온 그대’ 등 히트작품을 내놓은 박지은 작가는 전지현과 함께 ‘푸른바다의 전설’로 돌아왔다. 앞서 ‘별에서 온 그대’로 판타지 로맨스의 한 획을 그은 박지은 작가는 ‘푸른바다의 전설’에서도 전작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푸른바다의 전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 어우야담에 나오는 인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리고 그들 앞에 나타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일종의 낭만 설화. 두 작품 모두 인어와 도깨비라는 판타지 캐릭터와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이야기가 엮이면서 흥미를 끌고 있다.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사진=SBS> |
이미 ‘푸른바다의 전설’은 첫 회부터 시청률 16.4%를 기록했다. 꾸준히 10% 중반대를 넘으며 두 자릿수를 유지했고 최근 6회에서는 18.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도깨비’의 인기도 ‘푸른바다의 전설’ 못지않다. ‘도깨비’는 첫 회 6.3%, 2회 7.9%를 기록했다. 방송 3회만에 10%를 넘어서며 자체 최고 기록 경신했다. 3회는 12. 5%, 4회는 11.4%로 금, 토요일 시청자를 꽉 잡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은숙 작가는 ‘도깨비’ 제작발표회에서 “판타지 로맨스를 너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재벌 10명보다 도깨비 하나가 낫다”며 판타지 로맨스 장르가 가지는 힘을 강조했다. 어찌보면 그 장르의 힘이 시청률이란 결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도깨비’와 ‘푸른바다의 전설’에는 공통점이 있다. 판타지 장르이기 때문에 캐릭터도 남다르다. 도깨비라는 절대적인 인물, 그리고 그런 존재를 알아보는 소녀, 저승사자, 그리고 도깨비 신을 모시는 재벌3세까지 현실에서는 접할 수 없는 인물이 다수다. ‘푸른바다의 전설’도 마찬가지. 인간의 언어를 하루 사이에 외워버리고 인어의 능력이 흥미롭다. 먹는 양도 어마어마하다. 뭣보다 인간과 신체접촉으로 기억을 지우는 능력도 눈길을 끈다. 때가 묻은 인간에게서 볼 수 없는 순수함이 인어의 매력으로 비치며 흥미를 돋운다.
두 번째는 환생코드다. 놀랍게도 ‘푸른바다의 전설’과 ‘도깨비’는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환생’이라는 코드가 존재한다. 단순히 민화를 바탕으로 한 도깨비, 인어의 캐릭터 설정 뿐만 아니라 전생에서의 관계가 후생으로 이어지는 구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 특히 이 점이 ‘도깨비’의 반전을 일으킬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어 회가 거듭될수록 더욱더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tvN '도깨비' <사진=tvN '도깨비' 캡처> |
‘푸른바다의 전설’에도 전지현이 연기하는 인어 심청과 이민호가 맡은 허준재가 전생에서도 연이 닿았던 설정이 있다. 8회에서 허준재가 최면 치료를 통해 전생을 기억해내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심청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질 지 시선이 쏠린다.
시청률로 보나, 구미를 당기는 스토리 라인과 캐릭터 설정으로 보나 스타 작가 박지은과 김은숙은 호각이다. ‘도깨비’는 올해 4월 tvN 11월 드라마로 가닥을 잡았다. ‘푸른바다의 전설’ 측에 따르면 이 작품은 올해 초 편성이 11월로 정해졌다. 예정처럼 두 드라마 모두 하반기에 편성됐다. 시간대가 달라 경쟁작은 아니지만 스타 작가 박지은과 김은숙, 그리고 톱스타급 배우 전지현과 이민호, 공유의 섭외, 진혁 감독, 이응복 감독의 힘이 어우러지면서 자연스럽게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같은 시기에 좋은 흐름을 탄 두 스타작가가 판타지 로맨스 열풍을 다시 몰고오며 종영까지 방송계 트렌드를 이끌 지 관심이 집중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