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 액면가 반토막 추락...대형 증권주도 신저가 경신
[뉴스핌=백현지 기자] 증권주가 채권손실로 인한 실적 우려와 주식시장 약세에 발목이 제대로 잡혔다. 신저가를 새로 쓰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증권주는 액면가의 절반 이하까지 주저앉았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화투자증권은 1990원(액면가 5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더욱이 최근 유상증자 발행가 2440원보다도 더 낮은 수준이다.
같은 날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도 각각 3만1600원, 6680원을 터치하며 신저가를 경신했다.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대신증권 등도 일제히 하락기조다.
증권주 약세의 원인으로는 미국 대선발 채권금리 급등으로 인한 손실 우려가 큰 가운데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약세로 거래대금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형증권사들은 채권을 13조~15조원 가량 들고 있는데 이들이 유가증권으로 분류돼 (실적에)당기손익으로 인식된다"며 "증권주들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손실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부각되는 상황이라 매수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금리가 안정되고 실제로 채권 손실에 대한 부분이 구체화되고 나서야 매수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전날 종가기준으로 코스피가 1960선까지 내리며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지난해 중소형주 랠리를 견인한 제약, 바이오업종같은 주도 업종의 부재도 지수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거래대금도 급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3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7월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이 5조5000억원, 7월 한 달간은 거래대금은 6조원을 훌쩍 넘겼었다.
은행주에 비해서도 증권주의 투자메리트는 크게 떨어진다. 은행주와 증권주(키움증권 제외)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모두 1배를 밑돌고 있다.
은행주의 경우 최근 급격한 시장금리 상승 및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대출증가율은 완만한 하락세에 있지만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의 순이자마진 회복이 동반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최근 은행업종지수는 증권업종지수 대비 견조한 편이다. 최근 한 달간(전날 종가기준) KRX증권업종지수는 7.3% 내렸지만 KRX은행업종지수는 0.27% 소폭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