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들리 포함 정책자도 매파 발언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월가의 전망이 매파로 기울고 있다. 세 차례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두 배 이상 상승, 초저금리에 안주하려는 움직임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연준 내부에서도 통화정책 정상화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 11월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상황이 급변하는 양상이다.
맨해튼 금융권 <출처=블룸버그> |
5일(현지시각)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은 앞으로 1년 사이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 올릴 가능성을 42%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대선 당일 32%에서 10%포인트 치솟은 것이다.
또 내년 금리인상이 세 차례 이뤄질 가능성은 같은 기간 10%에서 22%로 뛰었고, 네 차례 가능성도 2%에서 6%로 올랐다.
대선 이전 월가의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올해 12월 금리를 올린 뒤 상당 기간 추가 긴축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연방기금 금리 선물은 내년 금리가 0.50~0.75%에서 유지될 가능성을 29%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대선 당일 45%에서 가파르게 떨어진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대선 승리 이후 트레이더들이 내년 금리 상승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얘기다.
대선 이전 시장의 예상보다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더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셈이다.
연준 역시 대선 이전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책자들 사이에 보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의견이 크게 늘어난 것.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을 보다 빠른 속도로 정상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행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지만 그가 제시한 공약대로 재정확대를 추진할 경우 금리를 당초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고용 지표가 크게 개선된 가운데 재정확대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여지가 높고, 따라서 연준이 초저금리를 유지해야 하는 압박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더들리 총재는 판단했다.
최근 골드만 삭스는 연준이 12월 두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내년 세 차례 긴축을 실시, 2017년 말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와 함께 내년 정책 기조에 대한 전망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9월 정책자들은 내년 두 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한 상황. 투자자들은 오는 13~14일 이틀간의 회의에서 정책자들이 입장을 수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