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앱처럼 계좌 개설·조회, 이체, 대출 모두 가능
9일 저축은행중앙회 비대면 계좌개설 전산시스템 오픈
저축은행업계 모바일 경쟁 심화 전망
[뉴스핌=이지현 기자] OK저축은행이 12월 중 비대면 계좌개설과 대출 기능을 모두 담은 새 모바일플랫폼을 출시한다. 이달 중 저축은행중앙회의 비대면 계좌개설 전산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새 모바일 플랫폼도 선을 보일 예정이다.
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12월 출시를 목표로 최근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OK저축은행은 현재도 자체 모바일 앱(APP)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비대면 계좌개설은 불가하다. 저축은행중앙회와 공동 전산망을 사용하다보니, 중앙회의 비대면 계좌개설 전산시스템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계좌 조회 서비스 역시 저축은행중앙회 앱을 별도로 설치해야만 가능했다. 또 비대면 대출서비스도 앱 내부에서 바로 구동되지 않고 인터넷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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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은 지난 11월부터 IT전문가들의 영입과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출시를 TV CF를 통해 광고하고 있다. <사진=OK저축은행 광고영상 캡처> |
이달 중 새로 출시될 플랫폼에서는 앱 내부에서 계좌개설과 대출이 한 번에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마디로 은행 앱처럼 계좌 개설과 조회, 이체, 대출이 모두 가능한 플랫폼이 나온다는 것.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뱅킹·대출 등의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현재 개발하고 있다"며 "중앙회의 비대면 계좌개설 전산시스템 출범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12월 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저축은행업계에도 모바일·비대면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일부 저축은행들은 OK저축은행이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출시하고 운영 중이다.
저축은행중앙회와 별도로 개별 전산망을 이용하는 대신저축은행은 지난 4월 저축은행업계 최초로 비대면 계좌개설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다. 또 웰컴저축은행도 지난달부터 비대면계좌개설과 대출이 모두 가능한 플랫폼을 출시해 운영 중이다.
오는 9일 저축은행중앙회의 비대면 계좌개설 전산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출범되면, 저축은행업계의 모바일 경쟁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대비해 각 저축은행에서도 IT및 모바일 금융 분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대신저축은행은 지난달 1일자로 조직개편을 하고 스마트금융부를 신설했다. 비대면 서비스 분야를 특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스마트금융부에서는 비대면 서비스 관련 업무를 총괄·기획한다. 대신저축은행은 12월 1일자로 모바일에서 자동심사가 이뤄져 즉시 대출이 가능한 소액대출(1000만원 이하) 상품인 '스탭론'을 출시하기도 했다.
OK저축은행도 본격적인 모바일 플랫폼 개발과 핀테크 대응을 위해 IT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데이터 활성화에 가장 적극적인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데이터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핀테크와 빅데이터와 관련된 강의를 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고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지난 몇 년간 연속으로 흑자를 내고는 있지만, 중금리대출 경쟁 심화,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 등으로 업황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저축은행들도 비대면 부문을 특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