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성공 50달러 돌파 vs 무산되면 40달러 밑
[뉴스핌=김성수 기자]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한 3가지 시나리오가 나왔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회의에서 ▲임시방편식의 합의가 나오는 경우 ▲만장일치로 합의가 되는 경우 ▲합의가 무산되는 경우에 따라 유가가 다를 것이라는 전문가들 의견을 인용, 보도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흰색)과 OPEC 생산량 전망치(파란색)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우선 합의가 임시방편에 그치는 경우는 이란과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이 여전히 감산 의무에서 면제되고, OPEC 회원국들도 명확한 생산량 목표치를 세우지 않는 경우다.
원유시장에 수급 균형이 이뤄지려면 OPEC이 1~6월까지 일일 생산량을 3190만배럴로 줄여야 하지만, 이 경우에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통신은 이렇게 되면 에너지 업계에서 유가 회복을 확신하지 못하고 투자자들도 원유 관련 자산을 투매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만약 OPEC에서 만장일치로 합의가 이뤄진다면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위로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알제리, 나이지리아, 리비아도 감산 면제가 해당되지 않는 상황이며, 투자자들은 개별국의 생산량 목표치에 관심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OPEC 합의가 무산될 경우에는 산유국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유가가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이 경우 유가가 40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도 내년 국제유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투자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UBS 자산운용은 내년에 글로벌 원유시장 공급 과잉이 사라지면서 유가가 12개월 후 평균 60달러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UBS 자산운용은 이 같은 유가 상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재정정책·보호 무역주의가 맞물리면서 수개월 후 물가상승률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는 8개 산유국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면서 원유 생산이 축소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현 수준에서 완만히 상승하면서 내년 말 50달러 선에서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