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120만배럴 감산…회원국 지지 여부 불투명
[뉴스핌= 이홍규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기 총회를 이틀 앞둔 가운데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놓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OPEC 대표단을 인용해 이날 10시간에 걸친 당국자 회담 이후 이라크와 이란이 계속해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또 OPEC 관계자들은 이 문제를 각국의 석유 장관에게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익명의 대표단은 10월 수준에서 일평균 120만배럴 감산하는 합의안에 대한 회원국의 지지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번 회담은 국가별 산유량 감축 규모와 러시아의 감산 저항에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는 감산에 참여하지 않고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는 28일로 예정된 비 OPEC 국가들과의 감산 협의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통신은 이라크와 이란이 감산에 저항하고 있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혜택을 위해선 이들 국가도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장 분석가들은 OPEC이 감산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사태에 직면할 것이란 경고를 내놓고 있다.
RBC 소속 수석 글로벌 상품전략가 헬리마 크로프트 씨는 CNBC뉴스와 인터뷰에서 "OPEC이 이번 회의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어디상 시장을 설득할 수 없게 되어 내년에 가서 새로운 꼼수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아직 감산 합의가 나올수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합의가 도출되지 못하면 배럴당 40달러 지지선 테스트, 도출되면 배럴당 50달러 돌파 양쪽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근월물은 배럴당 45달러 수준까지 급락했다가 28일(미국 현지시각) 47.08달러로 마감했다.
에이징 캐피탈 창업주인 존 킬더프 씨는 감산 합의가 불발되면 배럴당 30달러 선의 유가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