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證 "내년 국고채 10년물, 2.0~2.3% 레인지"
[뉴스핌=김은빈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미국이 오는 12월에 금리를 인상하고, 내년에도 세 차례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이 발생하면 한국은행이 2018년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2018년 초에 기준금리를 인상해 한-미 금리역전 현상을 막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예상의 바탕에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년 말 1.5%까지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깔려있다.
김 센터장은 “미국 연방기금(FF) 금리가 작년 12월 첫 인상에 이어 올 12월에 두 번째 인상되고, 2내년에 세 차례 인상되리라 본다”며 “내년 말에는 FF금리가 1.5%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FF금리는 0.25~0.5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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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가 1.5%가 된다면 현재 1.25%인 한국의 기준금리보다 높아지게 된다. 미국금리가 한국금리보다 높아지는 금리역전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럴 경우 외국인들의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김 센터장은 “자본유출을 방치하면 환율이 크게 오를 것”이라며 “미국 재무부가 경상수지 흑자가 많은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외환보유액으로 자본유출을 막다가는 국가신용등급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
국내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면 한국도 금리 인상으로 대응해도 부담이 크지 않다. 문제는 국내 경제가 불황일 경우다. 올라간 금리가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이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없다”며 “한은은 국내 경제와 자본유출 양쪽 모두 감안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미 간 금리역전이 일어났을 때 뒤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미국이 금리를 올려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되는 내년 연말까지는 국내 경제를 감안해 계속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금리가 역전되고 나면 자본유출 추이를 지켜보면서 뒤따라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3년 만기 국채금리는 내년 평균 1.5~1.7%, 10년 금리는 2.0~2.3%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