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12월 내 개헌특위 설치 등 로드맵 협상 나서야"
야 "탄핵에 흔들림 없이 매진할 것"
[뉴스핌=장봄이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3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임기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에 넘기면서 국회의 탄핵 일정에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또 일각에서 개헌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지만, 야당은 흔들림 없이 탄핵을 추진할 방침이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대통령 담화 직후 의원총회를 열고 야당 공조를 확고히 하면서 탄핵에 매진하기로 결정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국민과 국회를 상대로 질서 있는 혼란을 유도한 대통령의 의도는 결코 관철되지 못할 것"이라며 "헌법에 입각해 흔들림 없이 탄핵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는 오후 의원총회에서 이번 대통령 발표를 '3번째 무서운 함정'이라고 칭하면서, "왜 자기 일정을 국회에서 해달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무서운 공작 정치의 하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비박계 변화 등 상황이 바뀌어 탄핵을 낙관하기 어려워졌지만 (우리가) 함정에 빠지지 않게 (향후 계획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실제로 탄핵에 찬성 입장을 내놨던 일부 비박계가 이날 태도 변화를 보였다. 이에 따라 탄핵안이 2일 본회의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대통령이 국민에게 항복을 선언한 것"이라며 "상황 변화가 생긴 만큼 두 야당과 대통령 탄핵 절차 진행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또한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국중립내각 구성 등을 야당과 교섭해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헌 추진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여야 협의로 12월 내 개헌특위 설치 문제 등 개헌 로드맵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개헌이 이뤄질 경우, 헌법 개정 절차에 따라 대통령 조기 퇴진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민주당은 현재 개헌 추진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관련 논의가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대통령 퇴진 이후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책임총리 선임 등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탄핵 추진에 찬성하면서도 "국정 혼란과 공백에 대처하기 위해 책임총리, 거국내각 구성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국회에서 다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이날 차질없는 특검일정을 진행하기 위해 후보로 조승식 전 대검 형사부장과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을 추천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