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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디커플링' 우려... 신흥시장서 미국 가는 주식자금

기사입력 : 2016년11월23일 16:11

최종수정 : 2016년11월23일 16:21

아시아 달러표시 회사채 발행 '중단'.. 높아지는 금리 부담

[뉴스핌=이고은 기자]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9000선을 넘어섰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자 제조업과 은행주가 랠리를 펼치며 꾸준히 지수를 끌어올렸고, 결국 뉴욕 증시의 이정표를 새로 썼다.

활짝 웃는 다우지수와는 반대로 아시아 신흥시장에서는 "트럼프 효과"가 자금 유출 및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디커플링 우려도 고개를 든다.

◆ 사상 최고 돌파, 다우지수가 S&P500 리드한 뉴욕 증시… 배경은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35% 상승한 1만9023.8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22% 오른 2202.94에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한달 추이 <자료=블룸버그>

연말 다우지수의 급격한 랠리는 연초의 암울했던 분위기와도 대조된다. 다우지수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로 인해 2016년의 첫 일주일을 사상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이며 시작했다.

이후 미국의 경제 데이터가 개선되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증시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제조업 부문에서 기업 주식에 대한 수요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은행주 역시 트럼프의 금리 인상 및 규제 완화 정책 기대에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시장조사팀에 따르면 KBW 나스닥 은행 인덱스에 상장된 24개 은행 중 2개를 제외한 모두가 지난 대선 이후로 1년 최고치를 찍었다.

다우지수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보다 연간 기준으로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였다는 점도 이례적인 지점이다. 다우지수는 올해 9.2% 올랐고, S&P500지수는 7.8% 올랐다. 다우지수가 S&P500 지수의 상승 속도를 넘어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 랠리 지속?...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 채권 매도세 · 달러 강세 '우려'

최근 미 증시 랠리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트럼프의 정책이 아직 불명확한 상태인데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의견과 함께, 널뛰는 미 국채 금리와 달러 강세 등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록펠러사의 지미 창 투자전략가는 "사람들은 '유리잔 물이 반이나 찼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기대하는 효과가 실제로 발생되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너무 빨리 결론으로 뛰어넘는 것은 언제나 위험하다"고 말했다.

<사진=AP>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외에도 주식시장을 흔들 위험이 있는 다른 요인도 있다. 최근 채권 매도 가속화에 대한 우려다. 트럼프 정권 하에서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채권 자산에 대한 매력도를 떨어뜨리면서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를 내다팔고 있다.

다만 이날 채권 매도세는 소폭 둔화되면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2.335%에서 2.319%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 당일 국채 금리였던 1.867%에 비해 여전히 크게 뛰어있는 상태다.

달러화 강세와 보호무역주의 역시 우려사항이다. 트럼프 정책 결과로 예상되는 달러화 강세는 기업의 수익을 저해할 수 있고, 보호무역 정책 역시 다국적기업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

◆ 글로벌 디커플링 우려... 신흥시장에서 돈 빼 미국으로 가나

트럼프 당선으로 다우지수가 승승장구하는데 비해 신흥시장은 웃지 못하고 있다. 신흥시장, 특히 아시아 신흥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 이후 자금 유출이 일어나며 몸살을 앓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들은 트럼프 당선 이후 110억달러 규모의 아시아 신흥시장 주식과 채권을 처분했다. 당선 이후부터 지난 18일까지 가장 큰 자금 유출을 겪은 국가는 인도이며, 그 다음은 태국이 차지했다.

한국 증시에서도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 블룸버그는 미 대선 윤곽이 나온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글로벌펀드가 한국 주식 9억4910만달러(1조1163억원)를 처분했다고 집계했다.

미즈호 은행의 마사카츠 후카야 신흥시장 트레이더는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정책의 상당수가 달러 강세로 이어지며, 이는 신흥시장에게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아시아 신흥시장 자금유출 <자료=블룸버그>

◆ 문제는 아시아 신용시장 경색... 달러 표시 회사채 발행 '일시정지'

당장의 자금유출보다 심각한 문제는 아시아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비싸진다는 점이다.

같은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기업들이 "트럼프 효과"를 느끼기 시작했다면서, 글로벌 금리가 높아지면서 회사채 발행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갑작스런 신용시장의 경색은 최근 아시아에서 뿌리내린 성장 모델을 위협하고 있다. 아시아 기업들은 글로벌 저금리를 이용해 달러화 표시 회사채를 수억달러어치 발행해 기업 확장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아시아 기업들은 올해 회사채 발행을 통해 1조1000억달러를 조달했다. 지난 2008년 2608억달러에 비해 크게 뛴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으로 내달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 속에서 채권 수익률이 전세계적으로 상승했다. 더불어 미국 달러 강세는 기업들이 현지 통화로 달러 부채를 갚는 것이 비싸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 8일 트럼프 당선 이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회사채 발행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 컨트리가든 홀딩스와 인도 국영은행 카나라 은행은 달러 표시 채권 발행을 포기하거나 유보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아시아 신용 시장의 둔화가 트럼프 충격이 소화되고 나면 사라질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현상이 지속된다면 전반적인 성장을 저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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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시공사 교체되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장기간 표류한 부산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교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공사가 전면적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2029년 개항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국토부가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공사측은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증액을 포함한 게약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공사 입찰 당시에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수의계약으로 결정된 만큼 국토부가 재입찰을 진행해도 대체 시공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양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상당기간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개요 및 국토교통부, 현대건설 컨소시엄 간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 조건 입장 차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현대건설 "국토부 공기·공사비 못 맞춰… 안전 1순위"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 변경 사유를 담은 시공단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 취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개항 연기는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주 중으로 정부에 공사기간을 기존 7년에서 9년으로 연장해야 하는 사유를 담은 설명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지난주 국토부에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하면서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제시했다. 국토부는 즉각 입찰공고에 제시된 공기(84개월)보다 2년이 더 필요한 구체적 사유와 설명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의 규모 사업이다. 당초 2035년 6월 개항으로 추진됐지만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국면을 맞아 5년 이상 당겨졌다.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후에도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방침은 그대로 유지됐다. 현대건설은 최대 깊이 60m에 달하는 대심도의 연약 지반을 매립해야 하는 공항 부지 특성상 지반 개량을 위해 해상 구조물인 케이슨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슨은 육상에서 만든 뒤 해상으로 옮겨 바다에 가라앉힌 다음 안에 흙이나 모래를 채우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약 7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업지 주변은 태풍이 발생하면 파도가 12m에 이르는 먼바다에 해당하는 지역이기에 높은 파도에 대비한 안전 시공법도 적용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도 "파랑의 영향을 크게 받는 12월~2월이나 태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7월에는 해상작업일수가 한 달에 10일 미만"이라며 "해상운반, 거치, 케이슨 속채움 등의 해상작업이 어렵다"고 적혀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개월간 2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업성을 재검토한 결과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설계하려면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현재로서는 기본설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비 역시 정부가 내놓은 10조5000억원보다 최소 1조원을 증액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 형평성 안 맞아 시공단 바꾼단 국토부… 업계 반응은 "글쎄" 부산시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적정 공사 기간과 현장 여건, 시공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건설 계획을 제시해달라"며 "지역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신속히 착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토부도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 기간을 준수하지 않으면 재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즉시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구성해 차회 입찰방식 등을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또한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이 국토부가 내건 조건에 맞춰 기본설계를 보완해온다면 그에 맞춘 조치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며 재입찰 검토에 힘을 실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공기 준수를 주요 요건으로 내세운 만큼 현 컨소시엄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입찰 의사를 보였다가 포기한 타 건설사와의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국토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실격 처분(DQ)을 내리고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보다 공기 협의를 하는 방향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에 더욱 유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항 건설 자체가 고난도인데다 해상 매립까지 수반하는 공사임에도 주어진 기간이 과도하게 짧다 보니 선뜻 손을 드는 회사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서다. 최초 입찰 때도 이 같은 이유로 네 차례나 입찰이 유찰된 바 있다. 당시 공동도급 제한 조건이 과도하게 까다롭다는 비판이 일었다. 공사 규모가 10조원 이상인데 10대 건설업체 중 2개 업체를 초과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어 공사를 마치기 위한 위험 부담과 비용이 크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토부는 3개사까지 참여 가능한 것으로 조건을 수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기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데다 해안가 공사라 지반 침하 문제도 있어 난도가 매우 높다"며 "금액을 떠나 이런 공사는 위험 부담이 커서 참여하려는 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또한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박영강 동의대 명예교수는 "파도가 많은 외해에 속하는 가덕도 앞바다에 플로팅(해상에 부유하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과 같은 획기적인 공법을 적용하는 데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훈구 KDI 재정투자평가실장은 "해외 유사공항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공항은 사업기간이 6~9년 정도 소요된다"며 "통상 매립공사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연약지반 처리, 호안공사(매립지 테두리를 만드는 공사) 등에도 다수의 인력이 장기간 사용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5-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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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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