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색 살린 스토리텔링, 新 수익모델로 매출 UP↑
[뉴스핌=홍성현 기자] 중국 대표 바이주(고량주) 업체들이 술과 지역 문화를 결합한 관광 마케팅에 속속 나서고 있다. 바이주의 매력을 더하는 관광 스토리텔링을 통해 기존의 수익모델을 다각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20일, 푸젠 진펑냥주(金豐釀酒 JINFENG)는 내년 상장계획을 발표하며 차후 푸젠(福建)성 최초 산업관광(이하 관광 마케팅) 통합 주류 회사로 거듭날 것임을 선언했다.
진펑냥주 관계자는 중국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과의 인터뷰에서, 6억위안을 투자해 ‘객가(客家) 술문화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젠성의 유명한 관광자원인 토루(土樓 흙으로 지은 방어 목적의 집단 주택)를 활용,‘진펑 객가 술마을(金豐客家酒村)’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술 제조 공정을 소개하는 등 주류산업과 관광을 결합한 마케팅 효과를 노릴 계획이다.
현재 중국 내 문화 관광자원을 개발 중인 주류회사는 진펑냥주 외에도 마오타이(貴州茅臺 귀주모태), 우량예(五糧液), 양허구펀(洋河股份), 수이징팡(水井坊), 장유(張裕) 등이 있다.
구이저우(貴州) 마오타이 마을 <사진=바이두> |
특히 마오타이 그룹의 행보는 다른 주류 회사에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마오타이는 2013년부터 현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바이주 감정, 술문화 체험, 테마 객잔(客棧), 향토 음식점, 기념품점 등을 포함한 복합관광단지를 구축해 적극 홍보에 나섰다.
3년간의 노력 끝에, 올해 국경절 황금연휴기간 마오타이 복합관광단지에는 무려 31만명의 관광객이 각지에서 몰려들어 총 1억7000만위안의 수익을 창출, 동기대비 595% 증가라는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천혜의 자연 환경에 자리잡은 바이주 제조 공장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할 때, 전형적인 인기 업종인 관광업과의 결합은 수입원을 다각화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푸젠성 주류업 협회 관계자는, “바이주와 관광업의 결합은 바이주에 대한 소비자 이해도 제고와 잠재 소비자 육성에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파생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마니아층을 새로운 소비자로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주류업체들의 관광 마케팅은 단순히 기업 자신의 이익 창출에서 그치지 않고 산업 사슬 전체를 보완하는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젠(福建)성의 유명 관광자원 토루(土樓) <사진=바이두> |
한편, 관광 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 인프라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부분의 바이주 공장은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대신 교통은 불편한 곳에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마오타이가 거액을 투자해 현지 교통과 인프라 시설을 정비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도 술과 지역의 특징을 잡아 마케팅에 잘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양조 공정, 술의 독특한 바디감(무게감), 자연환경, 역사유적, 문화유산 등을 결합해 제품의 가치를 배가시키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일종의 관광 스토리텔링인 셈이다.
진펑냥주의 경우 ‘객가의 고향’, ’토루의 고장’이라 불리는 지역 특색을 십분 활용해 기존의 단일 생산 수익모델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진펑냥주 리룽주(李榮柱) 회장은 “양조 공정 소개, 객가 술문화 전파, 관광 체험 및 휴양 등을 결합한 새로운 경영 모델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연간 생산액 7억위안, 새로운 일자리 500개를 창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