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중국 유명 바이주(白酒, 백주,고량주)기업인 랑주(郞酒)그룹이 경영 구조 개편과 함께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나섰다.
24일 중국 경제 매체 제몐(界面)은 “랑주그룹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랑주그룹은 최근 통합 관리 위주로의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증시 상장을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조직 개편 작업이 끝나면 랑주구펀유셴궁스(郞酒股份有限公司 이하 랑주고분유한공사)가 과거 술 생산, 영업 및 경영 등으로 분리된 관련 회사들을 모두 지배 관리하게 된다. 이밖에 인사개편을 통해 앞으로 푸라오런(付饶任) 총경리가 회사 경영을 총괄한다.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시행했던 내부 개편과 이번 구조조정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독립회사 개념으로 운영됐던 술 생산공장, 포장공장, 판매회사 등이 모두 랑주고분유한공사로 편입된다는 점이다.
랑주그룹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번 구조개편은 크게 세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며 “회사 통합을 통해 내부 의사 결정 체계와 지배구조 간편화, 기업 운영 효율 극대화로 2016~2020년 영업수입 200억위안(3조3500억원) 목표 달성, 랑주그룹 상장 절차 본격화”라고 분석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2007년 자본금 5억위안으로 출발한 랑주고분유한공사는 현재 청두완화터우쯔지퇀(成都萬華投資集團), 쓰촨랑주지퇀(四川郎酒集團), 루저우바오광지퇀(瀘州寶光集團)을 주요 주주로 두고 있다.
지난 2010년 랑주그룹은 증시 상장을 시도한 적이 있지만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왕쥔린 회장이 저우융캉 부패 사건으로 일선에서 물러나 약 3년간 당국의 조사를 받는 동안 회사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2014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랑주그룹 관계자는 “2015년 왕쥔린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회사가 안정을 되찾았고, 바이주 산업도 전반적으로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랑주 상장 계획이 다시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톄리(铁犁) 중신산업투자펀드 수석고문은 “랑주그룹은 상장을 통해 우량예(五粮液), 마오타이주(茅台酒) 등과의 격차를 줄이고, 조달된 자금으로 술 생산기지를 증설해 과거 브랜드 명성을 되찾고자 하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랑주는 우량예, 수이징방(水井坊) 등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명주로 쓰촨(四川)성 루저우(泸州)시 구린(古蔺)현 얼랑탄(二郞灘)진에서 생산되는 술이다. 랑주의 특징은 질이 좋은 샘물로 술을 빚어 천연동굴에서 숙성시키는 것으로 중국에서 이 제조법을 사용하는 술은 랑주가 유일하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