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특성상 스타마케팅이 가장 효과적"
[뉴스핌=이지현 기자] 올해 카드사들이 광고에 쓴 비용이 지난해보다 8.5%가량 증가했다. 올해 초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악화가 우려되는데도 광고에 들어가는 비용은 오히려 늘어난 것. 특히 카드사들은 최근 스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계 카드사의 3분기 누적 광고 선전비는 30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49억원)보다 8.5%(243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별로는 현대카드의 광고선전비용 증가가 가장 컸다. 현대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광고선전비는 339억4000만원으로 지난해(231억2000만원)보다 100억원 넘게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올해 초 할리우드 스타 톰하디를 전면에 내세워 광고를 했다. 더불어 '채널 현대카드'를 오픈하고 다양한 콘텐츠의 광고 영상을 제작한 바 있다.
신한카드 역시 올해 7월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했던 배우 김지원을 모델로 내세웠다.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광고선전비는 196억9200만원으로 지난해(172억600만원)보다 20억원이 넘게 늘었다.
![]() |
지난 9월부터 배우 이제훈을 모델로 한 광고영상을 내보낸 KB국민카드는 3분기 광고선전비용이 급격히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3분기 광고선전비용은 89억2500만원으로 지난해(38억6700만원)보다 6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마케팅비용은 광고비용을 포함해 전반적인 마케팅에 들어간 비용을 나타낸다. 이 비용 역시 올해 3분기 누적 1957억원으로 지난해 1787억원보다 9.5%가량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광고선전비에도 각종 프로모션 등 마케팅비용이 포함됐다. 다만 하나카드가 올해 스타마케팅 등 적극적인 광고 활동에 나서지 않으면서 비용은 지난해보다 12.21% 감소했다. 롯데카드 역시 같은 기간 광고 비용이 17.65% 줄었다.
카드사들이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광고 비용을 늘리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올해 초 영세·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한 카드사들은 업계 전체적으로 6700억원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에 따라 각 카드사별로 전사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전사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더라도 광고 비용은 줄일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수익 악화가 우려되는 때일수록 고객 모집에 적극 나서 카드 사용 자체를 늘려야 한다는 것.
한 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 악화가 우려된다고 해서 광고 비용까지 축소할 수는 없다"며 "오히려 광고를 늘려 성장 기반을 확실히 다지는 것이 중장기적인 수익 창출에 유리하다고 봐 광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업종 자체가 역동적이고 젊은 고객들을 타겟으로 해야 하는 카드사 광고의 특성상 스타 마케팅이 가장 효과적이어서, 높은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 모바일 플랫폼이 새로 출시되면서 카드업계가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과 역동성을 표현하면서도 젊은 고객의 이목을 끄는 데 스타 마케팅이 가장 효과적이다 보니 젊은 연예인을 모델로 한 광고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