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각) 하락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대를 상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4센트(0.52%) 내린 45.57달러에 마감했다.
<사진=블룸버그> |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32센트(0.68%) 하락한 46.6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 하락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53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50만 배럴 증가를 예상한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를 크게 웃돈 결과다.
휘발유 재고는 70만 배럴 증가했으며 정제유 재고는 30만 배럴 늘었다. 미국의 원유 수입은 지난주 하루 840만 배럴로 한 주 전보다 98만1000배럴 증가했다.
기대를 웃돈 원유 재고는 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기대를 상쇄했다. 이달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감산 합의 이행안을 마련하려는 산유국들은 오는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산유량 제한을 논의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이날 산유량을 동결하려는 OPEC의 결정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며 산유국들의 합의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그는 이달 말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제한에 합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진 맥기릴언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원유 재고가 크게 증가하면 매도세로 이어진다”며 “OPEC이 이달 말 합의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는 매도를 위험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클리퍼데이터의 매트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마켓워치에 “OPEC 회원국들은 많은 비공개회의를 가지며 일치된 의견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수사법보다는 이것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