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정 확대 약속에 인플레 기대 높아져"
12월 FOMC 초점은 내년 금리 전망으로 이동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 달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100%에 가깝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이 같은 정책 전망 변화는 외부적인 요인에도 크게 힘입을 것으로, 내년까지 금리정상화 행보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금리선물시장에서 12월 금리인상 확률이 94%로 반영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달 초의 68%에서 큰 폭 오른 수치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인상 확률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재정확대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반영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마크 내시 올드뮤추얼글로벌인베스터스 글로벌 채권 부문 책임자는 "글로벌 경제에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임을 부정하기는 어렵다"며 "시장 가격에는 더 많은 금리인상 가능성이 반영돼 있을 것이고 채권금리도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최근 2.3%로 오르면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약 두 달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권으로 올랐다.
미국 물가상승률도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해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1.2%였다. 전체 PCE 물가지수에서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하고 산출되는 핵심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같은 기간에 1.7%였다.
핵심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연준이 물가 동향을 관찰할 때 주로 보는 지표다.
외환시장과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2월 FOMC의 초점이 이미 금리인상 여부보다는 앞으로의 계획, 즉 2017년 연준의 금리인상 횟수 전망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최근 회의까지 연준 내에서의 컨센서스는 내년에 2회 추가 금리인상이었지만, 최근 시장의 상황을 보면 최소한 3회 내니 4회 금리인상 전망이 대두될 수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에릭 로젠그렌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블룸버그> |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트럼프 정부가 대규모 재정지출에 나설 경우 연준은 앞서 예상한 것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견해를 보였다. 적극적인 재정지출 확대 정책 하에서는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수용적일 필요가 없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미국 국내 경제 이슈보다는 해외경제의 위험이나 달러화 강세 지속이 앞으로 금리 전망에 주요 변수로 둥장하고 있다. 특히 달러 강세가 지나칠 경우 새 정부나 중앙은행 모두 금리인상에 좀더 신중한 입장이 될 것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