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리차드슨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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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지완 기자] ‘아세안은 앨런 리차드슨을 통하면 모두 해결된다.’
앨런 리차드슨(Alan Richardson)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 책임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삼성아세안펀드'는 지난 1년간 20.2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누적수익률은 각각 61.54%.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 아세안펀드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그는 1997년 베어링자산운용 홍콩법인에서 아세안펀드 운용을 시작한 이래 19년간 아세안펀드 단 하나만을 운용하고 있다. 2008년 삼성자산운용으로 옮겨와서도 그대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53개 자산운용사에 등록된 586명의 펀드매니저의 평균 경력은 8년10개월이고, 한 명이 운용중인 펀드갯수는 평균 6개였다. 이런 현실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뉴스핌은 아세안펀드 수익률 1위의 비결을 듣기 위해 홍콩에 거주하는 앨런 리차드슨 펀드매니저와 11일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리차드슨 매니저는 한 우물을 판 게 고수익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19년간 오로지 아세안펀드 하나만 운영하면서 축적된 아세안 시장정보를 기반으로 다른 펀드매니저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종목을 매수한다“고 말했다.
또 “1997년에 시작된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7년 발발한 서브프라임 등 두 번의 싸이클을 경험했다는 것도 펀드매니저로써 가장 큰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시장에 대응하는 방법을 터득했다는 얘기다.
앨런 리차드슨(Alan Richardson)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 책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사진=삼성자산운용> |
◆ 벤치마크 벗어나 비효율적인 아세안증시 특성 적극활용해 초과수익
그가 터득한 비법 중 하나는 시장의 비효율적인 특성을 차익실현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
리차드슨 매니저는 "아세안증시는 대체적으로 정보가 주가에 즉각 반영되지 않는 비효율적인 시장“이라면서 “이를 적극 활용해 벤치마크애서 벗어나 있는 주식을 발굴해 투자한 것이 고수익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리처드슨 매니저의 또다른 수익 비결은 높은 매매회전율이다. 지난 1년간 매매회전율이 508%에 이른다. 이는 같은 아세안펀드인 미레에셋아세안셀렉트Q펀드의 26.7%와 비교할 수도 없게 높다. 매매회전율이 높아질수록 수수료 부담이 높아져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통념과도 거리가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왜 바보같이 주가가 내릴 때까지 기다립니까? 더 좋은 종목을 찾아서 교체해야죠"라고 말했다. 악재와 호재가 나타났을 때 빠르게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얘기다. 아세안 국가의 증시가 변동성이 크다는 특성을 십분 활용하는 셈이다.
그는 "벤치마크를 따랐으면 업종으로는 금융업 30% 이상, 국가비중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50% 이상을 차지했을 것“이라면서 ”싱가포르 부동산 규제에 은행의 NPL (부실채권)이 쌓이고, 유가하락에 아시아 유일의 원유수출국인 말레이시아는 저유가에 직격탄을 맞는 현실에서 비교지수를 벗어나는 게 생존의 길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즉 벤치마크를 참고만 하고 다양한 이슈에 창의적으로 대응했다는 거다.
그는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는 아세안내에서도 상대적으로 효율적인 시장이고 글로벌 경기에 민감해 브렉시트, 미국 금리인상, 미국 대선 같은 글로벌 이슈에서 비중을 줄이는게 바람직하다”면서 "저소득 이머징 국가라는 말은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말로 이들 국가에 속한 기업들을 찾아내 투자에 주력했던 것이 장기간 성과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