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1위 알리바바 vs 무인배송 월마트협력 내세운 징둥
[뉴스핌=백진규 기자] 광군제(光棍節∙싱글데이, 11월11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자상거래 양강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알리바바와 징둥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양이와 개의 대결’로 불리는 판매전에서 지난해에는 알리바바가 대승을 거뒀으나, 올해엔 징둥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중국 광군제는 솽스이(雙11, 11월 11일)로 불리며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11월 25일) 영국의 박싱데이(12월 26일)와 함께 3대 세계 쇼핑축제로 꼽힌다. 광군제는 2009년 알리바바가 온라인 쇼핑 행사를 시작하면서 인기를 끌었고, 지금은 중국인은 물론 전세계 직구족까지 관심을 갖는 축제로 발전했다. 중국의 광군제 매출은 매년 30%이상 가파르게 증가했고, 지금은 전세계 최대 규모의 쇼핑 축제로 자리잡았다.
솽11의 중심에 선 기업으로는 중국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이 꼽힌다. 매년 두 기업의 매출액을 비교하는 것이 광군제 주요 일정처럼 자리잡았다. 알리바바의 티몰의 로고는 고양이, 징둥은 강아지를 내세우고 있어 두 기업의 승부는 ‘고양이와 개의 대결(貓狗大戰)’로 불린다.
◆ 지난해엔 알리바바 대승…징둥 설욕전 기대
지난해 광군제 승자는 알리바바였다. 2015년 티몰·타오바오의 매출액은 912억위안으로 전년비 60%나 증가했다. 반면 징둥은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고 다만 주문 건수가 30% 늘어난 3200만건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징둥의 매출액이 약 40% 증가한 458억위안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매출액 기준으로 볼 때 알리바바와 징둥의 차이는 2배에 달한다.
올해 두 기업은 각각 ▲판매전략 ▲협력 파트너 ▲물류서비스 등에서 차별화된 카드를 꺼내들면서진검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업계에선 알리바바는 감성마케팅, 징둥은 이성마케팅에 더 중점을 뒀다고 평가했다. 알리바바는 ‘마음껏 즐겨, 티몰 솽11’를, 메인 카피로 광고에 나섰다. 또한 미디어, 왕훙 등을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동원하며 고객들의 ‘지름신’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알리바바의 티몰은 후난TV를 통해 4시간 동안 솽11이 행사 방송을 진행한다. 특히 중국 연예계의 쟁쟁한 별들인 자오웨이(趙薇) 펑샤오강(馮小剛) 천이쉰(陳奕迅) TFboys 왕카이(王)는 물론, 미국 유명 가수 케이트페리도 출연할 예정이다.
또한 알리바바는 왕훙(網紅 인터넷 스타)을 광군제 키워드로 선정하고, 지난 10월 21일부터 11월 11일까지 300편의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엔 파피장(papi醬)을 비롯한 16명의 스타 왕훙이 고객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나섰다.
징둥은 ‘솽11, 난 네 곁에 있어’를 메인 카피로 내세웠다. 택배원이 산을 오르고 강을 건너는 배경에 ‘품질’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다. 징둥의 판매책임자는 “전자상거래는 결국 물건을 구입하기 위한 과정인 만큼 그 본질에 집중하겠다.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판매하면 된다”고 말했다.
징둥은 관영 CCTV와 손잡고 솽11이 행사 방송을 진행한다. 또한 유명 디자이너 장츠(張馳) 왕페이이(王培沂) 지청(吉承)을 내세워 광고에 나선다.
협력 파트너로 알리바바는 쑤닝(蘇寧)과, 징둥은 텐센트(騰訊) 월마트와 손을 잡았다.
알리바바는 올 6월 중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 쑤닝과 공동으로 50억위안을 투자해 온오프라인 매장 통합 및 온라인 판매채널 확대에 나섰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283억위안을 쑤닝에 투자했고, 쑤닝도 알리바바에 140억위안 지분을 투자했다. 이번 솽11에서도 물류분야가 취약한 알리바바가 쑤닝과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징둥은 텐센트와 데이터 협력에 나선다. 텐센트가 보유한 위챗 등 서비스를 통해 광고에 나서고 전자상거래 영업 계획을 설립했다. 또한 20여개의 월마트에 징둥 플랫폼을 입점해 ‘징둥으로 집까지’ 서비스를 실시하고, 샘스클럽과도 제휴에 나선다.
물류서비스에서 알리바바는 물류 자회사인 차이냐오왕뤄(菜鳥網絡∙차이냐오네트워크)와 손잡고 판매상들의 창고 보관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최대 지원한도 2억위안을 내세워 광군절에 대비한 물류대란 부담을 줄여준다는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물류’ 시스템을 내세워 보관 비용을 낮춘다.
징둥은 중국 물류서비스의 최강자로 꼽히는 만큼, 솽11에 맞춰 무인드론 무인차량을 동원한 무인배송이란 혁신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류창둥(劉强東) 징둥 회장은 9일 베이징 브랜드 포럼에서 “무인배송을 통해 지난 몇십년간 해결하지 못하던 농촌의 물류비용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징둥은 지난 6월 장쑤(江蘇)성에서 무인드론을 통한 1호 배송을 실시했고, 지난 9월엔 자체 개발한 무인배송 차량을 공개했다. 또한 창고보관비용도 5억위안까지 지원하기로 해 알리바바와 차별성을 뒀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광군제 매출액이 최대 1800억~2000억위안(30조원~3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기존의 알리바바 징둥 양강구도에서 당당왕(當當網) 이하오덴(一号店) 등 업체들도 광군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그 인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