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K-Startup 그랜드 챌린지’ 추진
해외 스타트업 유치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성공적 정착 및 지속 지원 위한 정책 필요
[뉴스핌=정광연 기자] 해외 유망 스타트업의 국내 유입으로 창업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추진하는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의 ‘K-Startup 그랜드 챌린지(이하 그랜드 챌린지)’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뛰어난 개발력과 독특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해외 스타트업이 많아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올해 첫 시행되는 사업인만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후속 지원 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래부는 그랜드 챌린지에 지원한 전 세계 124개국 2439개팀을 대상으로 1차 선발, 피칭 심사, 심층인터뷰 등을 거쳐 40개팀을 선정해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라고 3일 밝혔다. 이들 40팀에게는 무상 사무실과 생활비(월 500만원) 등이 지원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2팀으로 가장 많고 싱가폴(6팀), 인도(3팀) 등이 뒤를 이었다. 엔터테인먼트, 뷰티, 교육, 가상현실(VR),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핀테크, 인공지능(AI) 등 광범위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선발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절반 이상이 평균 40만 달러 수준의 외부 투자를 받은 경험이 있을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미래부의 설명이다.
실례로 네덜란드 국적의 클리어플라이트 솔루션즈는 독수리를 닮은 무인항공기 ‘로버드’로 주목 받고 있다. 많은 나라에게 골치를 앓고 있는 ‘버드 스트라이크(새와 항공기의 충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가치가 높다.
특히 국내에서는 버드 스트라이크 대응 방안이 공포탄이나 폭죽 등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라 클리어플라이트 솔루션즈 매니저는 “로버드는 이미 독일 뒤셀도르프 베체 공항에 구축된 바 있다. 한국은 인천 공항 및 항만 등이 목표다. 한국을 거점삼아 아시아 진출도 모색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클리어플라이트 솔루션즈의 독수리 형태 무인항공기 ‘로버드’ 모습. <사진=정광연 기자> |
미래부는 40개팀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마무리되는 30일 이후 다시 20개팀을 선별해 국내 정착 비용 4000만원(6개월 분할지급)을 지원한다. 멘토링, 투자자 연계, 대기업 및 국내 스타트업 네트워크 연계 등 다양한 지원으로 이들 해외 스타트업이 국내 창업생태계 성장에 일조할 수 있도록 성장 기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랜드 챌린지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성공 사례가 쌓일수록 더 우수한 해외 스타트업이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안창용 창조융합기획과장은 “내년에는 모집 공고를 2월로 앞당겨 좀더 많은 해외 스타트업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선발팀도 50개로 늘릴 계획이다”며 “미국의 ‘매스챌린지’처럼 그랜드 챌린지도 세계적인 스타트업 오디션 프로젝트로 성장시켜 국내 창업생태계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