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ㆍQM6 신차 효과에 쌍용차 추월, 누적 판매 기준 올해 첫 4위로 등극
[뉴스핌=김기락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누적 내수 판매에서 지난달 처음으로 쌍용자동차를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양사 간의 판매 경쟁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르노삼성차는 내수 시장에서 8만4458대를 판매, 8만3379대 판매한 쌍용차를 1079대 차이로 추월했다. 올들어 누적 대수로 쌍용차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꼴찌였던 르노삼성차는 국내영업본부장인 박동훈 부사장을 올초 신임 사장으로 임명하며 내수 판매 확대를 공언했다. 전략 차종은 중형 세단 SM6와 중형 SUV QM6다. ‘영업통’인 박 사장 주도 하에 두 차종의 신차 효과가 적중한 것이다.
박 사장은 지난 3월 취임식 자리에서 “한국 자동차 시장은 지금까지 현대차가 주도해온 놀이터였다”면서 “르노삼성차는 현대차가 만든 놀이터에서 벗어나 고객들에게 다양한 차량을 선보이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 취임 후 SM6 판매는 날개를 달았다. SM6는 출시 후 3월에 6751대 판매, 단숨에 르노삼성차의 월간 내수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게 만들었다. 이는 2010년 이후 6년만의 결과다. SM6는 6월까지 총 2만7211대 판매돼 올해 판매 목표인 5만대의 절반을 넘으며 르노삼성차 올해 내수 목표인 10만대의 청신호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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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는 지난달까지 총 4만5604대 판매, 이달 중으로 5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평균 5700대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 추세라면 SM6는 연말까지 6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9월부터 판매한 QM6의 초기 돌풍이 매섭다. 9월 22일부터 30일까지 영업일수 7일동안 총 2536대를 출고했다. 이어 지난달엔 4141대를 판매했다. 경쟁 차종인 현대차 싼타페는 파업 여파로 인해 4027대 판매에 그치게 됐다.
이로써 르노삼성차는 올들어 10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한 8만4458대를 판매했다. 쌍용차와의 판매 격차를 줄이다가 지난달 추월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의 영업력과 경영관리능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해외 모델의 국내 시장 도입을 통한 르노삼성차의 모델 라인업 확대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내수 시장 3위 도약을 향한 르노삼성차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의 추격에 쌍용차는 완성차 꼴찌로 밀려나게 됐다.
쌍용차가 올들어 10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판매한 8만3379대 가운데 티볼리 비중은 55%로, 4만6232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한 실적이다. 티볼리는 2015년 1월 출시 후, 2년이 다 되가는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티볼리 외에 코란도C, 렉스턴W, 코란도 스포츠 등 판매량은 감소세다. 게다가 연내 출시 예정인 신차가 없는 탓에 판매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쌍용차는 겨울철 4륜구동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쌍용차의 올해 내수 판매 목표는 르노삼성차 보다 1만대 많은 11만대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연말까지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것. 겨울철 4륜구동 모델 수요 증가로 코란도 투리스모 등 레저용 차량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내년 상반기 럭셔리 SUV인 신차 Y400(프로젝트명)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