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가속 신호에 연준 금리인상 가능성 고조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달부터 채권 시장이 휘청이기 시작하자 유력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잇따라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최대 하이일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아이박스 하이일드 회사채 ETF’를 운용하는 블랙록은 지난 목요일 투자자들이 9억9800만달러를 환매했다고 밝혔다. 지난 한 주 동안에는 17억달러가 빠져나가 2002년 이후 최대 주간 유출액을 기록했다.
워싱턴 D.C. 연준 본부의 독수리상 <사진=블룸버그> |
투자자들이 출구를 서두른 데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가속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임박설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 10년 만기 국채와 같은 만기의 물가연동채권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4월 고점을 뛰어넘은 동시에 작년 7월 이후 최고치로 뛰었는데 이는 향후 10년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이 약 15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미시간대학이 최근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2.4%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연준의 정책 목표치인 2.0%를 웃도는 수치다.
인플레 가속 신호들이 나오면서 지난 7월만 하더라도 1.318%까지 밀리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최근에는 1.85% 선까지 올랐다.
자금 유출 압박을 받고 있는 곳은 다른 펀드들 역시 마찬가지다. 시장분석업체 XTF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지난 한 주 동안 정크본드 ETF에서 빼낸 자금은 총 22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