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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채권 '팔자' 속도 붙나… 투자자 긴장

기사입력 : 2016년10월31일 18:00

최종수정 : 2016년10월31일 18:00

미국 대선 불확실성 외 11월 변수 넘쳐

[뉴스핌=이고은 기자] 미국 대선을 열흘 앞두고 연방수사국(FBI)의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재조사 발표로 대선 판도가 불확실성 속으로 빠져든 가운데, 채권시장의 매도세가 다시 속도를 붙일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올해 대부분 기간에 이어져온 장기 채권 가격의 랠리를 감안할 때, 현재의 위험은 출구를 찾는 투자자들이 시장 분위기가 안정을 되찾기 전에 금리를 더 높은 곳으로 올릴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듀레이션 위험(금리 등락에 대한 채권 가격의 진폭)가 포트폴리오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시점"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자료=블룸버그>

사상 최저치까지 내렸던 주요국 채권 수익률이 올 가을 들어 빠르게 반등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이 높아지면서 명목 금리 상승을 압박함 따라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 연준이 12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예상이 점차 강해짐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가 비전통적 통화완화책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진다.

지난 여름 이후 시작된 채권시장 분위기 반전이 계속 이어지면서 독일과 미국, 영국의 10년물 국채는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다. 과거 이같은 모멘텀의 변화는 추가 매도세를 예고하는 것이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015년 200일 이평선을 넘긴 후 몇달간 꾸준히 오른 바 있다. 이보다 좀 더 인상적인 사건은 지난 2013년에 일어난 '긴축발작'(taper tantrum)으로, 선진국의 통화정책 축소 시사로 금리가 치솟으면서 신흥국의 통화 가치와 증시 등이 급락했다.

오는 11월은 리스크 이벤트가 산재해있다. 미국 대선을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 정례회의와 이탈리아의 국민투표를 비롯해 월말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회의까지 예정되어있다. 이런 점을 통해 볼 때 통화, 금리, 증시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들은 놀라울 정도로 침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선이 낀 11월 연준 미팅에서 '서프라이즈'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FBI가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하겠다고 밝히면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FT는 대선에서 예상 외의 '충격' 결과가 나올 경우 그에 따른 시장 혼란이 있을 수 있어 연준이 성명을 통해 12월 긴축을 강력하게 시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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