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한미약품 주주들 "공매도, 주가하락 '주범'…제도 없애야"
전문가들 "공매도, 시장 안정 역할도…미공개정보 이용 처벌 강화"
[뉴스핌=이보람 기자] 올해 코스닥이 부진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아졌다.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공매도'를 꼽기도 하며 관련제도 개선 내지는 폐지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도 일부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5거래일(10월 21일~10월28일) 동안 코스닥시장 공매도 수량 상위 10개 종목 <자료=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석달동안(7월 28일~10월 28일) 공매도가 가장 많은 종목은 두산인프라코어였다. 이 기간 두산인프라코어의 공매도 물량은 2339만5533주로 전체 거래량의 11%나 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상장을 추진 중인 두산밥캣 지분 75.5%를 보유한 최대주주. 두산밥캣이 국내 상장을 추진하면서 인프라코어가 보유한 지분가치가 부각되며 한때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밥캣이 수요예측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시면서 주가가 휘청였다.
지난 26일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확정한 CMG제약의 경우 최근 5거래일 코스닥 공매도량 상위 1위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CMG제약의 공매도량은 101만4374주. 2위 파라다이스의 72만주보다 40% 가까이 많은 수치다. 두 종목의 공통점은 주가 하락이 예상되며 공매도가 급격히 늘었다.
개인들은 이런 공매도를 시장 하락을 부추기는 주범으로 꼽는다. 실제 갖고 있지도 않는 주식으로 공매도 주문을 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기업들의 악재 발표 직전 공매도 세력이 몰렸던 한미약품 사태는 이 같은 불만에 불을 당겼다. 금융당국 역시 지난 6월에 이어 공매도와 관련해 제도 개선에 나선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호재를 발표한 다음날인 30일 개장 직후부터 악재 발표전 30분 동안 하루 공매도 수량의 절반이 넘는 5만여주가 쏟아졌다. 전날 호재만 믿고 주식을 사들였던 개인투자들의 공매도에 대한 적대감은 극에 달했다. 한미약품 주주들은 주식 대여로 수수료를 얻는 일부 증권사들과의 약정을 해지하거나 아예 주식 계좌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