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등, 러시아ㆍ북중국 노선 운휴..日ㆍ동남아 노선 확대
[뉴스핌=전선형 기자] 항공사들이 겨울 휴양객을 잡기 위한 대대적인 노선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일부 항공사는 단독 취항 노선도 중단하며 고객몰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0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이르쿠츠크(러시아) 노선과 제주-구이양(중국) 노선의 운휴 허가를 받았다.
운휴란 ‘교통 기관이 운행을 멈추고 쉰다’는 의미로, 보통 항공사에서 노선을 운항을 일시 중단할 때 쓰인다.
대한항공은 이르쿠츠크 노선을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운행을 중단하며, 구이양 노선은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 중단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하이커우(중국)노선에 대해 국토부로부터 운휴 허가를 받았다. 운휴기간은 12월 15일까지다.
진에어의 경우는 최근 취항한 단독노선을 운항 중단한다.
진에어는 부산-우시(중국) 노선에 대해 국토부로부터 지난 20일 운휴허가를 받았다. 중간 기간은 11월부터 3월까지다. 부산-우시 노선은 지난 5월 진에어가 국적사 최초로 취항한 노선으로 주 3회씩 운행돼왔다.
진에어 관계자는 “우시노선은 여름철에 이용객이 많아서 겨울에는 부득이하게 운항을 하지 않는다”며 “대신 이 노선에 이용되던 항공기는 겨울철에 이용객이 많은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항공사들은 이미 겨울 휴양객을 대비한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은 동계 시즌에 이용객이 급증하는 동남아 노선의 운항횟수를 주 24회, 일본을 주 15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가까운 일본 노선도 제주-오사카(일본) 노선은 주 3회에서 주 4회로, 부산-삿포로(일본)는 1월부터 주 5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한다. 일본 노선은 아시아나항공도 인천-오사카(일본) 노선을 하루 3회에서 4회로, 인천-미야자키(일본) 노선을 주 3회에서 4회로 각각 증편할 계획이다.
저가항공사의 경우 동남아 지역에 대한 신규 취항을 하며, 노선 확대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인천-마카오 노선을, 이스타항공은 인천-사이판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주 7회 운항한다. 진에어는 12월 13일 인천-기타큐슈(일본) 노선을 단독으로 취항해 운항하고, 장거리 노선인 인천-케언스(호주) 노선을 12월부터 주 2회씩 두달간 운항할 계획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사가 많아지면서 노선경쟁이 치열해졌다”며 “때문에 여름에 운항하거나 탑승인원이 적은 노선은 과감히 운휴하고, 겨울철 이용객이 많은 노선으로 대체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