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구시보 "한국 유커 20% 감소 규제 사실무근"
[뉴스핌=백현지 기자] 중국 정부가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까지 줄이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소비주들이 전날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26일 중국 일부 매체가 관련 사실을 부인하는 내용의 보도를 했고 국내 유커 관련주들의 급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26일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에 따르면 전날 국내에 보도된 '중국 국가여유국(관광국)이 한국행 패키지 유커 숫자를 지난해보다 20% 이상 줄이라는 내용의 지침'과 관련해 국가여유국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국가여유국에서 한국향 여행객수를 제한하는 회의 자체를 개최한적이 없다는 것.
또, 환구시보는 중국 내 대형여행사에서도 국가여유국의 한국여행객 감소 지침을 받은 바 없으며 현재 한국방문 여행객들은 정상적으로 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중국 정부차원에서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규제가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것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환구시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유커 규제가 중국 국가여유국에서 금시초문이라고 밝힌만큼 중국 전체에 해당하는 게 아니라 일부 성, 지방에 국한된 것일 가능성이 있어 그 실제 영향은 적을 수 있다"며 "추가적으로 규제 정책이 나올수 있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이지만 얼마나 (리스크를) 반영할지는 판단의 문제"라고 전해왔다.
앞서 중국은 이달말까지 유커감소에 대한 대책과 저가 단체 판촉관광 자제, 한국 쇼핑 1일 1회 제한 등을 만들라는 규제를 각 성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날 국내증시에서 화장품, 면세점주와 카지노주 등 중국 소비주들은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 규제는 지난 7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조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됐다.
전날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7.12%, LG생활건강은 8.32% 내린 34만5500원과 84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인 한국콜마, 코스맥스도 각각 8.26%, 8.49%씩 내렸다.
카지노주인 GKL과 파라다이스 역시 6.80%, 5.02%씩 내내렸으며 면세점주인 호텔신라가 -6.94%,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2.99%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급락세가 진정되며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 일부 낙폭과대주들을 중심으로 반등세가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