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 성장으로 전환...가까운 시일 내에 지주사 체제·호텔롯데 상장"
[뉴스핌=함지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동안 이어져 온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검찰수사 등에 대해 사과하며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회장은 25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검찰수사로 다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경영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이형석 기자> |
그는 "복잡한 지배구조와 권위적 의사결정구조로 인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적 기대를 만족시키는데 많은 부족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깊이 고민한 끝에, 새로운 롯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도덕성을 우선으로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회장 직속으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준법경영 위원회(Compliance Committee)를 구축해 그룹과 계열사의 준법경영 체계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형 성장에만 집중한 결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부족함이 있었다"며 "성장전략을 양적 성장 방식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 국민의 기대와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는 좋은 기업이 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관련 법규와 정부 정책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그룹을 최대한 가까운 시일 내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며 "순환 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고 복잡한 구조를 정리해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호텔롯데의 상장을 조속히 재추진하겠다"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기업을 공개해 주주구성을 다양화해 글로벌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그룹 정책본부를 전면 쇄신하겠다"며 "계열사를 지원하는 역할 중심으로 조직을 축소 재편하고, 계열사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실행하는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부연했다.
투자와 고용을 확대해 국민경제에 이바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신 회장은 "국내외 경제여건이 어렵지만 향후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며 "또한 3년 동안 1만 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영권 분쟁이 더 이상의 혼란 없이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50년 전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일념으로 롯데를 창업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기업보국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