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생산인턴 모집해 주말 특근 투입 예정
올해 노조 파업 및 특근거부로 8만5000대 생산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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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성웅 기자] 기아자동차가 노조의 잇따른 파업과 특근 거부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자 급기야 '대학생 생산인턴'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전날부터 화성공장에서 근무할 대학생 생산인턴 모집에 나섰다. 오는 26일 선발이 완료되는 인턴은 자동차 제조라인의 금~토요일 주말 특근에 투입되며, 1조와 2조로 나눠 각 9시간씩 근무하게 된다.
기아차는 지난 2014년 완성차업계 최초로 대학생 생산인턴제를 도입했다. 일반적인 인턴과 달리 생산인턴은 비상시적으로 운영하며, 특근이 잡히는 날마다 선발된 인원 중 필요한 만큼만 근무를 하게 된다. 전체 인력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선발 공지에 따르면 1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턴 채용은 공식 채용홈페이지가 아닌 네이버 '밴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진행되며, 대학생이라는 조건을 충족하면 건강 검진만 통과하면 된다. 사실상 별도의 기술이나 자격이 필요없는 셈이다. 채용된 인력은 첫 근무가 있는 날 간단한 교육을 받은 후 바로 현장에 투입된다.
기아차 화성공장 인력운영 담당자는 "특근 일정이 나오면 그때마다 바로 연락해 근무 가능한 인원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업무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가 이 같이 추가 인력 투입을 결정한 것은 노조의 파업과 특근거부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지난 2014년 1월 기아차가 최초로 생산인턴제도를 도입했을 당시해도 전년도 파업과 특근거부로 생산 차질이 빚어져 있던 상태였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8월 12일부터 현재까지 총 21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을 진행해 왔다. 이에 따른 생산 차질은 8만5000대, 금액은 약 1조7000억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파업이 진행된 8월과 9월 기아차 국내 생산 차량은 8월이 5만6630대, 9월이 7만8269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4%, 19.5% 감소했다.
현재 완성차업계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치지 않은 업체는 기아차가 유일하다. 통상 현대자동차의 임단협 결과에 준해 기아차 협상안이 구성되기 때문에 현대차 임단협이 장기화되면서 기아차도 덩달아 지연된 것이다.
기아차 사측은 지난 18일 열린 교섭에서 ▲기본급 6만9000원 인상 ▲성과금 350%+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주식 30주 지급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오는 21일 있을 교섭의 결과에 따라 추가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화성공장에서 올해 진행된 특근은 2번 정도로 거의 없다시피 했다"며 "생산인턴도 주말 특근 때 나오지 못하는 직원들을 대신해 작업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