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가입 반응 뜨겁지만 교환위해 찾는 이들 많지 않아
번호이동 시장 갤노트7 판매중단 이후 소폭 감소
[뉴스핌=심지혜 기자] "주말동안 아이폰7을 예약한 이들이 70명 정도 된다. 반면 갤럭시노트7 때문에 방문한 이들은 많지 않다."
삼성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 철수와 '아이폰7' 사전예약이 맞물렸던 지난 주말인 15일과 16일, 서울 송파구와 동작구 일부 이동통신 매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갤노트7 교환·환불은 13일, 아이폰7 예약은 14일부터 시작됐다.
직원들은 주말 내내 아이폰7 문의나 예약을 위해 방문하는 이들은 많지만 갤노트7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고 했다.
앞서 진행한 리콜 당시만 해도 문의나, 교환 요구가 많았지만 주말임에도 이번엔 찾아오는 이들이 적다는 것이 직원들 설명이다. 또한 찾아온다 해도 다른 제품을 둘러보기 보다 대부분 환불해 간다고 했다.
한 이통사 매장 직원은 “갤노트7 문제로 방문하는 사람들은 리콜 때보다 훨씬 적다”며 “온 사람들 대부분이 교환보다 환불을 받아갔다”고 말했다.
갤노트7 교환·환불은 지난 13일부터 시작됐지만 대화면과 S펜, 방수 등 노트만 갖고 있는 장점을 좋아했던 구매자들은 아직 대체할만한 제품이 없다고 판단, 쉽사리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예약가입을 위해 매장을 찾은 이들도 매장에 체험용 아이폰7이 비치되지 않아 간단한 가입 정보만 남기고 금새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오는 21일 출시 예정인 아이폰7은 사전예약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사진=심지혜 기자> |
다른 이통사들 매장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아이폰7 예약을 위해 방문한 이들은 많지만 갤노트7으로 온 이들은 드물다는 것이다.
이통3사 모든 제품을 취급하는 소규모 매장에서도 아이폰7 반응은 좋았다. 이 매장은 첫 날에만 30명의 예약가입자를 받았다.
해당 매장 직원은 “아이폰7 예약 반응은 나쁘지 않다”며 “그렇다고 갤노트7 구매자들이 아이폰7을 예약하러 온 경우는 아직 못 본 것 같다”고 전했다.
아이폰7의 이같은 반응에 일각에서는 갤노트7에 대한 반사이익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이통사 관계자들은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두 스마트폰 이용층이 겹치지 않고 최근 출시된 LG V20이나 다양한 중저가폰들이 있어 선호도가 아이폰7에만 집중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갤노트7을 구매하려 했던 이들의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갤노트7으로 타격을 입은 현장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카드로 아이폰7을 선택,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장의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주말 번호이동 시장 또한 잠잠했다.
번호이동 수치는 아이폰7 예약가입 시작일인 14일 1만3065건, 15일 1만4932건이었으나 일요일인 16일 7990건으로 반토막 났다. 이 가운데 LG유플러스만 소규모로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14일 73건의 순감을 제외하고 15일 60명, 17일 189명 순증했다. 다음으로 SK텔레콤이 14일 173명, 16일 43명 순증했으나 15일 289명을 뺏겼고 KT 또한 15일 229명 순증을 제외하고 14일 100명, 16일 232명을 잃으면서 3일 동안 양사 모두 순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일평균 1만4000여건을 유지하던 번호이동 시장은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일인 지난 11일부터 소폭 감소, 1만1000건에서 1만3000건 사이로 다소 축소됐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노트7 교환이나 환불하는 이들이 리콜 때만큼 많지 않다"며 "최근 일련의 사태로 시장이 침체기를 겪은 만큼 아이폰7 출시 이후부터는 그간의 부진을 털고 활기를 되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