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3분기 조선업 실적이 대우조선을 제외하고 모두 흑자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의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13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2% 줄어든 3410억원"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오일뱅크의 재고평가손실 등으로 2분기 대비 부진하나 상선은 상반기 보였던 영업이익률 4%대를 유지하며 안정적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현대미포조선 역시 상선 건조의 안정화로 영업이익률 6%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중공업은 2분기 인력구조조정 비용을 배제하면 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한 셈인데, 3분기 6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며 추가적인 해양 비용은 없을 전망"이라며 "손익이 정상궤도에 진입하려면 2018년 이후는 돼야 하나, 더 이상 나빠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수주는 4분기 이후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까지 현대중공업 수주는 본사기준 14억달로 목표 116억달러의 12% 수준이다. 현대미포조선은 2억달러, 삼성중공업은 4억달러(연내 발효분 LNG선 2척 감안 시 6억달러)에 불과하다"면서 "삼성중공업이 10개월의 수주 공백을 깨고 9월말부터 상선 수주가 시작되는 등, 미약하지만 회복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한국가스공사가 BP와 LNG 조건부 판매계약을 마친 만큼 삼성중공업은 11월 모잠비크 코랄(Coral) FLNG의 계약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또 지난 9월 IMO(국제해사기구)가 내년 9월 8일부터 BWTS(선박평형수) 장착 의무화를 발표하면서 20년 연령을 기점으로 선박 해체가 본격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최근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탱커에도 LNG 추진선의 옵션이 달렸다. 선주가 향후 LNG 추진선으로 변경할 경우, 삼성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LNG추진선의 실적을 갖게 되며 선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선박규제로 기존연료(HFO) 외에 LNG ready 선박이나 오염물질 저감/업그레이드 엔진을 장착한 신조발주가 시작되는 첫 신호"라고 말했다.
2006~2015년 탱커 해체량은 연평균 32척이었으나 2016~2025년 해체 가능 탱커수는 30년 연령 가정시 연평균 11척, 20년 가정시 82척으로 크게 늘어난다. 낮아진 신조선가와 규제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모두 4분기 10억달러 내외의 상선 수주가 기대된고도 덧붙였다.
다만 대우조선 향방은 업계 구조조정의 주요 변수라고 판단했다. 대우조선이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으로 결정된 뒤, 한국거래소는 2017년 9월 28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기획재정부는 신규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는다는 대원칙은 변하지 않았음을 재차 강조했다. 작년 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지원하기로 한 4조2000억원 중 잔여 1조원의 자금 지원 시기는 아직 미확정이며 예상하기 어렵다"며 "대우조선은 현재 1만3000명의 인력 중 30%를 연말까지 줄일 계획이다. 올해 플로팅 도크 5개 중 2개를 매각했고 나머지 3기도 추후 매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부터 대우조선의 매출은 작년의 15조원에서 10조원으로, 삼성중공업은 작년의 10조원에서 7조원으로, big3의 외형은 30%이상 감소한 수준으로 수렴할 전망"이라며 "가장 빠른 구조조정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현대중공업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에 대해선 "비조선 사업부 모두 계열사화 할 것으로 판단된다. 엔진기계, 전기전자, 건설장비의 직원은 약 6000명에 달해 예정한 대로 분사가 실행되면 현대중공업 본사의 비용 효율화와 조선해양 사업의 빠른 의사결정과 본업에 집중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