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윤애 기자]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정부가 이달 말 조선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결정을 요청하는 발언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국감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과감한 결단을 통해 조선업의 생태계를 바로 잡아달라"고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요청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한국조폐공사 등의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최근 언론에 공개된 조선업 구조조정 컨설팅을 맡은 외국계 회사인 맥킨지는 해당 보고서에서 조선 '빅3중'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살아남기 힘들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맥킨지는 보고서 초안에 "조선업 불황으로 3사 모두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대우조선은 그룹사도 없고 재무구조도 취약해 3사 중 가장 살아남기 힘들다"며 "대우조선을 매각하거나 분할해 파는 등 2사 체제로 재편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최종 보고서가 발표되지는 않았다. 정부는 이달 말 구조조정 대책에서 대우조선 매각 대신 매출과 인력 규모 감소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의원은 "대우조선이 지난해 자구계획을 통해 5조3000억원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그 계획에 의하면 2017년, 2018년 각각 수주 10조원을 넘어야 하는데, 올해 3조 이하로 3분의 1토막도 안 된다. (10조가) 가능할 거라 보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매각계획 달성도 올해 총 2조원을 계획했는데 1조이니 반도 안 된다"며 "자구계획 달성은 '미션임파서블'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매킨지 보고서에 공감한다"며 "자생력이 없는 기업을 연명하느라 세금 붓고, 업계 생태계를 교란하며 자생력있는 기업까지 뒷목 잡는 위험한 수준으로 가고 있는데 더 이상 국민 혈세 붓지 말고 과감한 결단을 하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유 부총리에게 "대우조선에 대한 유동성 추가 지원이 없다는 유 부총리의 말은 그것(대우조선 매각)까지도 염두에 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유 부총리는 고개를 몇 차례 끄덕이며 무겁게 입을 뗐다. 그리고는 "의원 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