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지난해 회의 의사록에서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정황이 확인된 가운데 뉴욕증시가 좁은 박스권에 갇힌 모습을 보였다.
기업 어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한편 금융시장에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적극 반영되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5.54포인트(0.09%) 오른 1만8144.20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2.45포인트(0.11%) 상승한 2139.1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7.77포인트(0.15%) 떨어진 5239.02에 거래됐다.
이날 장중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정책자들은 가까운 시일 안에 두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거시경제 측면의 여건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금리인상 보류가 연준의 신뢰에 흠집을 낼 것으로 우려하는 등 매파의 목소리가 고조됐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의사록 내용의 해석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캐런 카바노프 보야 파이낸셜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정책자들이 비둘기파에 무게를 둔 것이 아닌 동시에 12월 금리인사에 대한 명백한 의사를 내비친 것도 아니다”라며 “이 같은 행보는 과거에도 수 차례 경험했다”고 말했다.
시그니처 에스테이트 앤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데런 맥코이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은 25bp의 금리인상이 경제 펀더멘털에 이롭다는 형태의 발언을 기대했으나 이번 의사록은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이익이 올해 3분기에도 감소, 이른바 이익 침체가 6분기 연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고평가 논란과 맞물려 주가 상승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데 투자자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이튼 반체의 에릭 스타인 채권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의사록 내용은 중립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며 “지난해 스탠리 피셔 부의장을 따르는 듯했던 재닛 옐런 의장이 올해는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를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은행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실적 발표를 이틀 앞둔 가운데 웰스 파고가 0.3% 가량 떨어졌고, 씨티그룹과 JP모간 역시 각각 0.6%와 0.3% 하락했다.
아마존은 캔터 피츠제럴드가 내년 1000달러 돌파를 전망한 가운데 0.4% 완만하게 올랐고, 맥도날드가 1% 가까이 오르며 지수를 방어했다.
애플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생산 중단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가운데 애플은 0.9% 올랐다. 이에 따라 애플은 7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국제 유가는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1.2% 하락하며 배럴당 50.18달러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