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12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지난달 감산을 합의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을 늘렸다는 소식은 감산에 대한 기대를 한풀 꺾어놨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1센트(1.20%) 내린 50.1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60센트(1.14%) 하락한 51.8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사진=블룸버그> |
이날 유가는 OPEC 회원국의 지난달 산유량이 다시 늘었다는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보고서에서 회원국의 9월 산유량이 하루 22만 배럴 증가한 3339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이 이날 산유량과 관련한 러시아와의 논의가 굉장히 건설적이었다고 전했지만 유가는 낙폭을 늘렸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도 약 7개월래 최고치로 오르면서 유가 하락을 부채질 했다.
투자자들은 지난달 28일 하루 산유량을 3250만~3300만 배럴로 줄이기로 한 OPEC 회원국간의 합의가 실제로 이행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합의 이행에 대한 근거가 포착될 때까지 유가가 추가 상승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합의가 이행된다고 해도 단기간 가격 상승은 결국 다른 산유국들의 증산으로 이어져 유가가 오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선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OPEC의 합의로 배럴당 50달러 위까지 견조하게 올랐고 이제 시장 참가자들은 회원국들이 실제로 감산 합의를 따를 것인지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며 "OPEC이 실제 감산을 이행할 것이라는 근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가격이 오르면 조정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며 신고점을 경신하려면 공급량이 줄어드는 것을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