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기저효과...지난해 영업익 급감했던 하나·모두투어 반전 노려
[뉴스핌=한태희 기자] 올 3분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껑충뛸 전망이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같이 여행업 발목을 잡는 악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면세점과 호텔 등 주력 사업 이외 사업 부문 실적에 따라 여행사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두자릿수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이유는 메르스 기저효과다. 지난해 5월 국내에서 메르스 첫 확진 환자가 나온 후 여행사는 직격탄을 맞았다. 메르스 여파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48%, 52% 줄었다.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메르스로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이런 악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 모습 /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실적을 가늠하는 해외 여행객 수가 늘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한국관광공사가 매달 내놓는 '한국 관광 통계'를 보면 지난 7~8월 해외로 나간 한국인은 415만309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51만581명)과 비교해 18% 증가했다.
9월 통계는 집계 전이나 추석 연휴(최고 9일)가 있었기 때문에 해외 여행객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지난 9월 모두투어를 이용한 해외 여행객은 38% 증가했다"며 "추석 연휴 사상 최대 해외 여행객 출국으로 여행업이 신바람 나는 9월을 보냈다"고 말했다.
여행업이 호조세였지만 성장 동력으로 삼은 사업 부문이 실적 상승률을 결정할 전망이다. 하나투어는 SM면세점이, 모두투어는 자회사 자유투어 실적에 따라 실속있는 성장을 했는지 판가름 난다는 얘기다.
하나투어는 SM면세점이 실적 키를 쥐고 있다. 지난 1분기 서울에서 문을 연 SM면세점은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분기(75억원)보다 영업적자가 줄겠지만 흑자전환까지는 시기가 필요하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면세점이 가장 중요하다"며 "SM면세점 영업 개선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자회사 자유투어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 2014년 모두투어는 온라인 시장 공략을 위해 연간 영업손실 약 60억원을 내는 자유투어를 인수했다. 이후 꾸준히 체질을 개선해 영업손실을 10억원대까지 줄였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업은 회복세"라며 "본업 이외 사업이 중요해졌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