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매년 3000만달러 이어 올해부터 2018년까지 9000만달러 추가
IDA 재원 보충에도 적극 기여키로
[워싱턴 D.C.=뉴스핌 정경환 기자] 정부가 세계은행(WB) 협력기금을 향후 3년간 총 9000만달러를 추가 출연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의 WB 본부에서 김용 WB 총재와 면담, 한국이 올해 말부터 향후 3년간(2016~2018년) 9000만달러의 WB 협력기금을 내놓기로 합의했다.
유 부총리는 2016년 국제통화기금(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이날 김 총재와 만나 이 같은 내용의 한국-WB 협력기금 재원 보충 협정문에 서명했다.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현지 시각) WB 본사에서 김용 WB 총재와 '한국-WB 협력기금 재원보충 협정문'에 서명했다. <사진=기획재정부> |
WB 협력기금은 한국 정부가 WB에 출연한 단독 신탁기금으로서, 2013년부터 매년 3000만달러씩 출연해 개도국 개발 지원 및 한국의 지식·경험 전수에 기여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이번 재원 보충을 통해 한국과 WB 간 협력이 강화될 뿐만 아니라, WB 내 한국의 위상 제고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총재는 이 자리에서 IDA(International Development Association) 재원 보충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IDA는 최빈국들에 대한 양허성자금(무상 또는 초저금리 장기 차관)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WBG(세계은행그룹) 산하 기구로 3년 단위로 재원을 보충한다.
이에 유 부총리는 "올해 마무리되는 IDA-18차 재원 보충 회의에서 한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기여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김 총재는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기구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한 녹색성장기금(GCF)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유 부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해 GCF 사업으로 추진 중인 한국형 기후변화 대응 사업모델을 설명하고, WB와 GCF 간에 긴밀한 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유 부총리는 지난달 27일 연임이 결정된 김 총재에 대해 축하인사를 건네면서, 김 총재의 그간의 업적과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그는 "WB 2대 목표인 빈곤감축, 공동번영 달성을 위한 WBG의 중장기 발전전략(Forward Look), 국제개발협회(IDA) 재원보충 등 김 총재가 추진하는 역점 사업에 대해 지지한다"며 "앞으로 한국과 WB 간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유 부총리는 앞으로 보다 많은 한국의 우수한 전문인력들이 WB에 진출할 수 있도록 김 총재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2016년 5월 기준 WB 전체 1만4923명 중 한국인 인력은 81명(0.54%)이다.
이에 유 부총리는 올 11월(14~15일, 서강대)에 개최되는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를 통해 WB에서 한국인 직원을 선발하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했고, 김 총재는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