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지현 기자] 농심의 3분기 실적이 라면 부문 역기저 효과와 경쟁 심화 부담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투자의견 유지와 목표주가를 기존 36만5000원에서 33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이 같이 관측했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농심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2% 상승한 552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7.8% 하락한 196억원을 달성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농심의 국내 라면 부문 매출 감소세가 계속된데다 경쟁 비용도 여전히 높았던 것이 원인"이라며 "작년 2~3분기 동안 ‘짜왕’ 등 신제품 효과가 극대화됐기 때문에 저성장은 어느 정도 예견됐음에도 이후 추가된 신제품 수익 창출력이 크지 않아 이익이 큰 폭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해외 사업은 주력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상반기와 비슷한 호실적을 달성하고 있어 전년동기 대비 16.6%의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농심의 더 큰 부담 요인은 라면 시장의 경쟁 환경이 불리하게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한 연구원은 "농심의 시장 점유율은 50%대로 낮아졌고 과거보다 규모가 커진 후발 업체들의 저가 제품 공세, 유통업체의 PB제품 등 경쟁 강도가 더 높아졌다"며 "만약 신라면 등과 같은 주력 라면 브랜드 가격을 인상하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 단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 봤다.
아울러 "4분기까지 분기별 이익 규모의 점진적 개선은 예상하나 실적 방향성을 바꿀만한 동력 확보까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