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위원들이 양적완화를 내년 3월이나 그 이후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최근 불거졌던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 우려를 불식시켰다.
6일(현지시각) 공개된 9월 정책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7~8일 열린 회의에서 위원들은 물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의지와 여력을 강조했다. 위원들은 현재 내년 3월 종료될 예정인 월 800억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프로그램 연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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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록은 "정책위원회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고 현재 수단이 제대로 적용될 시간을 가져야 하지만 ECB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할 능력이 있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전했다.
위원들은 상당한 수준의 통화정책 지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위원회가 시장의 우세한 기대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최근 부진한 경제 회복과 낮은 물가는 ECB가 현재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지속하거나 연장할 가능성을 연다.
피터 프라에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부양책을 일찍 후퇴시키는 것은 경제 회복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신용 여건 속에 자리잡힌 통화 확장 정도가 성급하게 후퇴한다면 균형 잡힌 성장 경로로 점진적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단되거나 반대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에트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 성장세가 부진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물가상승률이 지난 7월 0.8%로 떨어졌다고 언급했다.
ECB 위원들도 여전히 물가상승률이 뚜렷한 추세적 상승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의사록은 시장평가 기반의 물가상승률이 지난 5년간 1.3%로 떨어져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