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부국證, 예상 밴드로 1990~2100 포인트 제시
[뉴스핌=조한송 기자]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잦아든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 스며든 온기가 다음달 초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달 코스피지수 상단을 2100선을 보며 당분간 안도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달 중순 이후부터는 삼성전자 등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 등이 시작, 다시한번 조정국면을 지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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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
지난 1일 2032 포인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이달 초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2060선까지 올랐다. 잠시 조정을 겪긴 했으나 이내 2060선을 회복하며 국내 주식시장에 모처럼 온기가 돌고 있다. 추석연휴 기간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이 혼조세를 보인데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의 금리동결, 일본은행(BOJ) 금정위의 추가 완화정책 기조 확인 등으로 주요국들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된 영향이 컸다.
LIG투자증권과 부국증권은 다음달 코스피 등락범위 전망치를 1990~2100선으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코스피 박스권 상단인 2060선보다도 40포인트 높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12월 금리인상 방침을 강하게 내비친 가운데 당분간 시장 불확실성 해소되며 최소 10월 초까진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봤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9월 FOMC를 앞두고 급등했던 달러(Dollar Index) 및 신흥국 리스크 지표(EMBI 스프레드)가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재차 하향 안정권으로 들어왔다"며 "안정적인 달러흐름과 이에 따른 신흥국 통화가치 및 밸류에이션 메리트 부각이 지속될 전망이며 국내증시도 마찬가지로 이에 연동된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봤다.
다음달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주요 이슈는 단연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다. 특히 내달 6일(또는 7일)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국내기업 3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된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앞선 1,2분기보단 하향되는 추세이나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정치가 상승하던 3분기 실적은 삼성전자 이슈가 불거진 8월 하순부터 꺾이고 있다"며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실적 전망치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반도체 업종에서도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실적 추정치가 올라가는 분위기"라고 봤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도 "올해 3월 말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던 코스피 이익 전망치가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발화 이슈로 인해 8월 후반 이후 하향조정 중"이라며 "어닝서프라이즈로 기록되는 1, 2분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둔화될 수 있지만 크게 부진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한편 국내 주가지수에서 삼성전자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면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지수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으로 매출 50조8300억원, 영업이익 7조3300억원을 제시하는 등 시장의 컨센서스는 8조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3분기 실적 시즌에 접어드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 둔화로 인한 실적 불확실성이 점증돼 증시에 부담"이라며 "기업실적에 따른 주가차별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과 하반기 차별적인 실적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 업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