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1일 앞둔 시점에 공개..표심 흔들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3분기 성장률이 ‘서프라이즈’를 연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지난 1~2분기 성장률이 간신히 1% 선을 넘긴 데 반해 3분기 수치가 3.1%로 껑충 뛸 것이라는 예상이다.
투자자들은 3분기 GDP 성장률 발표 시점이 11월 대통령 선거를 코 앞에 둔 10월 하순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공개되는 지표가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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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
19일(현지시각) 경제 예측 기관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3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 3.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애틀란타 연방은행이 제시한 3분기 성장률 전망치 역시 3.0%로 상반기에 비해 커다란 반전을 이룰 것으로 예고했다.
지난주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역시 3분기 미국 경제가 3.0% 성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것은 3분기 성장률 발표 시점이다. 지표는 대통령 선거를 불과 11일 앞둔 10월 28일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2분기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강한 성장 회복을 점쳤지만 실제 수치는 1.1%에 그친 만큼 3분기 지표 역시 뚜껑이 열릴 때까지 안심할 수 없는 문제다.
다만, 시장과 연준의 예상대로 탄탄한 내수 경기를 기반으로 3분기 성장률이 호조를 이룰 경우 지난 2014년 4분기 5% 선의 고성장을 이룬 뒤 최고치 기록을 세우는 셈이다.
3분기 지표가 대선의 결과를 뒤집을 만큼 파격적인 변수로 보기는 어렵지만 성장률 개선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뜩이나 민주당과 공화당의 지지율이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데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와 월가 투자은행(IB)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제시된 만큼 막판 표심에 이번 지표가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트럼프 후보 측에서는 고용을 포함한 주요 매크로 지표가 상당 부분 조작됐고, 경제 펀더멘털의 실상을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3분기 성장률 지표가 실망스러운 결과를 나타낸다 하더라도 트럼프 후보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후보의 경제 공약에 대한 평가가 지극히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앞서 자신의 전략으로 미국 경제 성장률을 3.5~4.0%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미국 경제 매체 CNN머니는 “트럼프 후보가 과거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로 복귀를 꿈꾸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트럼프 후보의 무역 정책이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콜롬비아 대학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후보의 경제 공약을 F 학점으로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