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팜, 호주서 항암제 판매 허가 소식에 시총 5위권 진입
[뉴스핌=정탁윤 기자] 코스닥 시장의 지지부진한 흐름 속에서도 셀트리온 독주가 지속되고 있다. 12조원 넘는 시가총액으로 압도적 1위 자리를 지키는 셀트리온은 한 때 시총 1위 경쟁을 벌이던 카카오를 넉넉하게 제친 상황. 카카오는 5조원대로 한걸음 물러나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와중에 동물의약품 업체인 코미팜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5위권에 등극, 시장 눈길을 끈다.
1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1위는 셀트리온(12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2위는 카카오(5조4000억원), 3위는 CJ E&M(2조5000억원), 4위는 메디톡스(2조4000억원), 5위 코미팜(2조3000억원) 순이다.
작년 연초만 해도 카카오 시총은 7조원, 셀트리온 시총은 4조원대였지만 주가 향방이 엇갈리면서 카카오는 지난해 3월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셀트리온에 내줬다. 지난해 10월까지 두 종목의 시가총액 1,2위 쟁탈전이 이어졌지만 11월 셀트리온이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셀트리온은 특히 지난 4월 셀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Remsima)'의 미국 내 판매 허가를 획득하며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3만원대에서 장기간 횡보세를 보여왔던 셀트리온 주가는 2월 부터 오르기 시작해 작년 연말 8만원대까지 올라섰다. 셀트리온은 지난 한해 상승률은 123.93%다. 지난 13일 기준 10만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올해 초 11만원대에서 시작해 최근 8만원대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카카오택시와 미용실 등 잇단 오프라인 진출에 따른 우려감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체인 코미팜이 하반기 코스닥 시가총액 경쟁의 최대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코미팜은 호주에서 항암 진통제 판매허가 소식과 함께 주가가 급등, 지난 9일에는 CJ E&M을 제치고 코스닥 시총 3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주춤하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기준 코미팜의 시가총액은 2조 3000억원대로 이달 들어서만 1조원 가까이 불었다. 연초 4만원대에서 시작한 주가는 지난 9일 한때 5만원대 벽을 뚫기도 했다.
코미팜은 2001년부터 신규사업으로 항암제 및 통증치료제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고 암성통증치료제 신약(PAX-1)의 호주 판매 허가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코미팜은 내년 유럽과 미국에서도 판매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별다른 악재가 터지지 않는한 당분간 코스닥시장은 셀트리온의 독주가 지속될 것"이라며 "코미팜과 같은 바이오제약 업종이 시가총액 순위 상위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